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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Choi Feb 28. 2020

분노유발자의 공감파괴능력에 관해

By Wodian Grace Choi 

온 나라가 매일같이 여러 장면에서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슬픈 것은 너도 나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공감력이 떨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고, 상처 받은 부위에 소금 뿌리며 사회가 그동안 가진 취약함이 드러나며 불신과 화와 두려움으로 서로를 경계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뉴스에서 등장하는 일련의 일들 외에도 일하는 우리가 겪는 일련의 계획된 일들이 취소가 도미노처럼 이루어지며, 어려운 때에 '상황'를 대처해 나가는 일 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에 있어서 여러 심란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제가 일로 만난 사람들에게 소리를 치며 눈앞이나 유선으로 소위 ‘역정’을 낸 것은 지난 13년간 세 번 있었습니다. (보통은 뒤에서… 하죠.. 다들? ^^)


첫 번째는 직장생활 2년 차에 타 부서 대리님과의 한판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요구로 한 달 내내 들들 볶는데, 그녀가 내뱉은 ‘너 따위’라는 말에 소위 화남이 폭발하였지요. 어쨌든 그 결과, 제 샤우팅의 데시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다행스럽게도 그 대리님은 조직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기에 당시 주변에서 속이 다 시원하다는 응원을 받긴 했지만, 제가 화가 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기에 최대한 자제해야겠다고 크게 마음먹었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수년 전 회사를 그만두며, ‘대표’와의 한판이었습니다. 학교 선배이기도 했고 평소 잘 지내기도 했지만 그만 둘 즈음에 믿었던 만큼 실망스러운 사건들이 있었지요. 그만두는 날, “ 당신 말이야!!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며 방력있게 때려치우며,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출했지요. 사실 이렇게 그만두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참 좋지 않습니다. 퇴사의 기술로는 -1000점 쯔음 될 겁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물어봅니다. 다시 그 장면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하겠냐고? 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똑같이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행동이 결코 잘한 것은 아니지만, 글쎄요...  좀 혼나야 하는 사람들 분명히 있지 않나요? 


그리고 바로 세 번째 대폭발!!! 바로 ‘어제’였습니다. 코로나로 취소된 교육을 잘 정리하고 여러 가지 단정한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인데 저희와 협업했던 기관 담당자의 눈 뜨고 볼 수 없는 이기적이고 갑질적인 태도에 분노 게이지가 몇 주 전부터 상승되었지요. 말로, 글로 각종 방법을 동원해서 이야기해도 돌아오는 답변이나 태도의 무성의함에 치가 떨렸지요. 이상한 사람이라면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봤을 정도로 자부하는데, 아마도 어렵고 힘들고 모호한 상황 안에서 그분을 만났기에 화가 배가 되었을까요? 아니에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분과 통화한 모든 분들이 분노했지요. 어찌했든 결국 유선으로 “요 딴 식으로 일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안철수 샤우팅) 발산 후 저도 모르게 더 심한 말을 할까봐 황급히 전화를 끊었지요. 



이렇게 면전에 화를 내고 나면 참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화가 나는 것은 맞지만, 나도 비슷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우아하게 살고자 하는 이름으로 예쁘게 지어준 그레이스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지요.  또 이렇게 화를 내고, 감정을 면전에서 폭발해버리면 가족이 아니라면, 일로 만난 관계에서는 이후 대부분 관계는 끊어버리게 되어있지요. 그렇지만, 참고 참고 참아서 마음의 병이 드는 것은요? 그것은 자신을 파멸시킵니다. 어떤 방향이든 정답은 없지만 최대한 이런 사람들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긴 하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았더니, 위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서울 정도로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공감이란 누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토 달지 않고 한결같이 끄덕이며 긍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그것은 감정노동입니다. 공감에는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이 있는데 비율은 2:8 즉 인지적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역량입니다. 상대방의 상황과 맥락을 읽는 것은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전혀 그 노력을 1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타인의 심리를 방전시키거나, 분노하게 하지요. 


안그래도 어렵고 힘든시기, 고만 상처주고 고만 미워하면 안될까요? 조금만 타인의 상황과 맥락을 살펴보면, 할말 안할 말 가려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때일수록 공감의 힘을 깊이 느낍니다. 책을 한 권 추천할게요.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제대로된 공감이 무엇인지 참 잘 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Be Wodian

Grace Choi 드림 



P.S 최근 저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다잡기 위해 그레이스의 일로와에서 '주제'로 다루어 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aJNl1dqE6Q&t=37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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