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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립 Nov 15. 2017

늦가을 삼황산(北京三皇山)산행

늦은 가을 삼황산 등산!

산살구가 상고대처럼 하얗게 피어 있고 새싹이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간다.
벌나비가 꽃을 반기며 산골짜기에 웅웅되고 꽃 그늘에는 뱃속에서 방금 태어난 새끼 양이 걸음마를 배운다.
그 봄을 만끽하며 등산하는 사람들 중 하나인 나도 가뿐 숨을 헉헉 대며 산을 누볐다.
이것은 지난 봄날 삼황산을 찾았을 때의 모습이다.

그렇게 여리던 새싹은 누렇게 변했고, 어린 새끼양은 건강하게 자라 거친 절벽도 두려움 없이 마음껏 뛰는 11월11일에 다시 등산한다.
봄날과는 다른 코스인 9도에서 5도를 타는 산행이다.
이 코스에 최고의 경치가 있어 여러번 다녀 왔다.
1시간 30분정도 오르면 나타나는 산수화 같은 풍경과 마주 하면 북경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나 할 정도로 감탄한다.

두번째로 펼쳐지는 풍경은 제1경치에서 2~3개의 구비를 돌며 40분 정도 지나면 나온다.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 같은 모습은 몽유도원도 같기도 하고 먼 이상의 세계와도 같다. 그 옛날 바다가 융기된 것이니 마치 물속을 탐험 하는 듯 하다.

10분 후 평평한 곳에 이르러 식사하고 심해로 하강 하듯 내려 간다.
이때 정면에 보이는 경치는 정절에 이른다. 더욱 가까워 지는 바위산의 힌 줄기는 태초의 해구를 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느정도 지나 왼쪽 옆으로 등산하며 바라 보면 점차 대륙붕 쪽으로 향하는 듯 하다. 그러나 길게 길게 펼쳐지는 경치는 아직도 바닷속을 보는 것 같다. 갖은 물고기를 눈 앞에 그리면 자신도 그들과 함께 헤엄치는 기분이다.

최고의 경치를 보고 위태로운 양길을 지나 오도구 계곡을 따라 2시간 30분 정도 진행하여 다리가 있는 곳에 도착해 등산을 마무리 했다.
적어도 1년에 한 두번은 찾는 이산! 여름에는 한번도 오지 않았다.
다음에는 더운날 이곳에 와 푸른 정열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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