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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Apr 22. 2023

해방에 이르렀나....박해영 작가

추앙하는 그녀를 만나다. 





<피디연합회>에서 개최한 <또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님 강의를 들었다.


작가님 드라마에 대한 '추앙'은 입이 아프고


손이 아프게 써도 다 못하겠고


나의 부족한 글솜씨로는 담기도 힘들다.



인간에 대한 적나라한 이해와


뼛속까지 후벼파는 대사들을 어떤 방식으로


창조해내는지도 너무나 궁금했고,


마치 최애 아이돌 덕질하는 마음으로


무슨생각하고 뭘 읽고 뭘 먹길래 그런것들을


만들어내시는지 모든것들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상암에서 목동 사이에 길은 왜이리 막히던지


강의가 시작하고 10분 늦게 들어가게 되었다.



나같은 인간들이 한가득...만석이었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내귀에 팍 꽂히는 말들




"저는....인간에 대한 연민을
남들보다
 더많이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녀는


그냥 지나갈수 있는 작은 그 어떤것도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이었다.



ATM기 에피소드를 말해주셨는데


그 말에서


인간 박해영이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있었다.



ATM기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


어떤 할아버지가 기계를 조작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더란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60대


할아버지 같아보였다고...


하지만 몇마디 나눠보니


전혀 숫자도 읽지 못하는 사람 이었다. (보기와 너무 다른 사람)


박해영 작가님이 할아버지에게 인출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20만원을 찾아달라고 했고


그러나 잔고가 3800원 밖에 없어 인출불가가 떴다


. 작가님은 너무 당황해서


순간 이걸어떻게 말할까도 고민 했다고 한다.

(이런걸 고민하는 사람이구나..._)



" 할아버지 아직 돈이 안들어온거 같아요..."


( 와 얼마나 배려심 넘치는 말인가!!!)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너무 실망하며 돌아섰고


작가님도 자신의 일을 보고 나왔는데


집으로 걸어가는 내내....



" 할아버지에게 5만원 쥐어 줄껄..."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았다 한다.


그러면서



" 만약 <나의 아저씨> 박동훈이면 뛰어가서   3만원을 쥐어줬겠죠..."



라고 수줍게 웃으셨다.


( 이 와중 나는 작가님 5만원보다 2만원 작게 주는


박동훈 캐릭터...역시 창조자(?)라서 다르네?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참..^^;;)



너무 기억하고 싶은 많은 강의라서


의식의 흐름.. 흐릿한 기억의 흐름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작가님 인터뷰나 기록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좋은거...다같이 나눠야 함 허허허허!


파워 오지라퍼입니다만 ^^;;)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다?



요즘 장르물들이 워낙 많고 복수, 욕망 등


강렬한 주인공캐릭터가 많아요


그래서 평범한 주인공 한명으로는 이야기하기가


힘들기에 3형제를 설정하고, 그 각각의 이야기들을 이어나가본거죠.


본능적으로 평범한 아저씨 한명만


주인공을 하면 뭔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


아저씨 3명을 모아둔 거예요.



세 명의 아저씨..



아 .......이것만으로 뭔가 부족하지 하지만


집단화된 같은 느낌


근데 제가 기획할 때 처음부터


염두해 둔것은 아닌데...


그래서 이 평범한 캐릭터를 어떻게든 센 캐릭터인 것처럼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었구나라고


뒤늦게 깨달은 거거든요.



그래서 질감을 만들어가는데



이것은 무슨 얘기야?



전체적인 질감을 만들어지느냐


안 만들어지냐를 계속 고민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나올 때 인물을 더 만들었어요.




( ---'질감'이라는 단어..참 좋았다. 질감)


그래서 작가님 인터뷰를 찾아보니 ' 질감'이라는 단어가 꽤 중요한 부분인것 같아


다시 기록해놓는다.)

▲작품의 대사 하나 하나가 야구로 치면 '전력투구' 같다. 명대사, 어록으로 채워지는 작품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은?
-집필기간을 말하기 전에 저는 약간 컴플렉스인 게 대사다. 지인이 어느날 댓글을 봤는데 "병걸렸데, 명대사병"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찔리는 게 '서사가 딸린다는 건가', '너무 힘을 준다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정제해야 맛이 살다 보니 대사가 함축적으로 변했다. 이러다 보니 집필 기간이 긴 편인데 보통 한 편당 4~5년이 걸린다. 한 작품이 끝나면 1년은 그 여파가 와서 여독을 빼고, 1년 정도에 대략적인 형체와 질감을 갖게 되고 캐릭터와 이런 것들을 맞춰서 짜다보면 2~3년이 더 걸린다.
▲다음 작품은 그럼 4년 걸리는 건가?
-천만다행이게도 이건가 싶은 질감이 떠올라서 2~3년 안에 뭔가가 나올까 싶다.


이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야 라는


톤이 만들어지느냐 안 만들어지냐를 생각하며


계속 글을 만지는 거지


다른 방식이 따로 있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앞으로 쓸 글에 대해서 이제 틀은 이렇게 짜는 거 거야라고 생각하고 짠다고 하는데


짜보자고해보면 그거 아니더라고요 이런 거예요



그냥 감정에 이건 아직 안 됐다 됐다 안 됐으니까 계속 만들지는 거고 됐다 되면 딱 멈추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나의 아저씨 같은 경우는 이 정도면 됐어라고 해서 멈췄던 것 !


그것을 생각해 보고 역순으로 생각을 해보면 평범한 아저씨들의 이야기...





따뜻한 유머 코드는 어디서 나오나요?



이거는 배워서 나오는 것 같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유머가 안 되는 사람 있잖아요.


이게 뭐냐면 유머코드가 내가 아무리 재미있게 쓴다고 해도 방송에서 충분히 안 살 수가 있는 게


유머의재미는 0.1초 차이 틀려요.


되고 안 되고 말을 바로 바로 치냐 기다리다 치느냐에 따라서 되게 다르기 때문이죠.


( 이 부분에서 역시나 시트콤을 하셨던 게 떠올랐다. LA 아리랑부터 올드미스다이어리까지!)



요즘 보면 정경호 배우 대사 칠 때 그 템포가 아주 본능적으로 아닌가


몸에 배었더라구요!


그래서 유머코드를 만드는 법은.


그냥 그냥 아느냐 모르냐 같아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박자도 그냥 박자가 몸에 있냐 없냐잖아요.


그러니까 흑인을 블루스를 분명히 할 수가 없잖아요.


그걸 그냥 몸에 입는 거잖아요.





인생의 사소한 부분을 거대한 갈등과


테마로 만드는 기술은?




아마 인생이 사소한 부분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얘기가 작았다라고 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어떤 디테일이 있어서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혹시 이런 답이면 만들어질 수 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로부터 시작한다

(여기서..나도 모르게 아하.....너무 좋다.........꺄아아아아)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센 에피소드가 없어요. 그렇게 센 경험을 하지 않았어요..


저 안의 갈등인 거잖아요. 이거는 그런데 이렇게 평범하고 유의미할 수 있는


내가 많이 개입되면 재미있는 드라마는 아닌 거잖아요.



그니까 내가 못해본 갈증들!! 서사나 구속력은 재미가 있는 다른 거를 붙여야 되는 거죠.


근데 초보 작가들이 자주 하는 말이 나를 캐릭터화 해서 쓰다가 보면


너무 재미없고 밋밋하다 이걸 어떻게 해야 되냐 라고 하는데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게 맞지만


그게 재미가 있으려면 설정을 서사를 넣어야 되는 건데



자기를 굉장히 악이냐 선이냐 일때 중간에 많이 놓아요.


거의 선과 악 어떤 한 상황으로 확 밀어버릴 수 있는 거잖아요.


누가 맞고 안맞고 내가 그냥 그러면 되잖아요.


쓸 때는 나를 좀 이쪽으로 밖으로 밀든가


나를 좀 극한으로 밀어서 내가 극한을 나올 수 있는 쪽으로 좀 밀어버리는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이 지금이랑 다른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면 그런 거잖아요. 어르신 말 하나도 틀린 거 없다.


어른들이 한 말 다 옳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단순하고 뻔한 얘기인데 그 위력이 굉장히 컸다잖아요.


아마 그걸 제가 노렸을 수도 있어요.


얘기 드렸잖아요. 왜 남자 주인공을 다 이렇게 기괴하고 괴팍하고


이래야 되냐 인간에서의 실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원래 우리가 이런 사람이었지..

난 그걸 한번 보고 싶다 해서
그게 얼마나 눈물이 날까

 한번 보자였던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의 모든 능력은 이 평범한 인간을 오늘 시청자가


어떻게 우리가 어떻게 감동이 가게 할까 그걸로 계속 밀고 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거였던 것 같아요.


일단 목표가 그거였으면 모든데 우리 신경은 그 과정에 맞춰 있었겠죠.



그리고 조금이라도 배운 글이 나올 때


조금이라도 배운 드라마스러운


그게 나오면 제가 극도로 경계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목표 지점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한마디 한마디 참으로 온기가 느껴지는 말들. 인간 난로인줄...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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