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인사, 경영의 원칙, 작은 회사일수록 더 필요하다!

마흔넷에 퇴사한 장미 씨의 회사 창업기(4) 인사, 경영 원칙 

우리 회사에는 있지만 자주 보이지 않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 처음 입사한 직원들은 낯을 가리지만, 오래 다닐수록 얼굴을 익히는 분이 한 분 계시죠. 직함은 "고문"님입니다. 

으잉? 뭔 고문? 

고문님이라고 하니, 마치 커다란 사장 의자에 검은색 삼각 명패가 달려있는 그런 책상에 앉아있는 분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 회사에는 고문님의 책상도 없습니다. 

그럼 이분이 하는 역할은?

제목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저희 회사의 고문님은 인사 업무를 담당해주시는 분입니다. 



또 망하면 어쩌지? 안 망하려면 무엇이 필요하지?


처음에도 살짝 이야기했듯이, 저의 첫 번째 사업 같지 않은 사업은 500만 원의 종합소득세 폭탄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때 당시 일은 잘 되었고, 수입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일이 점점 더 커지면서 기로에 서야 했었죠. 본격적으로 사무실을 꾸려야 하는지, 아니면 일을 줄이는지. 딱 그때 한 회사에서 콘텐츠 부장으로 일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자연스럽게 개인 일은 접게 되었죠.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회사를 한참 다니고 있는데, 뭔가 고지서가 하나 오더군요. 

왠지 이런 고지서는 머리가 아파서 늘상 치워버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고지서를 뜯어보니...


세금을 내라! 세금 안 냈다. 자꾸 안내면 차압 들어간다.


한 마디로 이런 이야기였죠. 결국 그 돈이 무슨 돈인지도 모르고 울면서 카드 10개월 할부로 세금을 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바로 '종합소득세'였었어요. 

독립하면서 일만 할 줄 알았지 세금이고 뭐고 1도 모르던 저는 몰랐던 값을 톡톡히 치렀죠. 


또 하나의 고민은 사람이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사람을 들이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법적인 문제없이 해결을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정확한 급여는 어떻게 산정해야 하는지.... 



경영 조언과 인사 관리 컨설팅을 받다!


저는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할 자신은 있었지만, 회사를 잘 꾸려나갈 자신은 없었어요. 

처음에는 한두 마디 조언을 듣다가,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단순히 조언만으로 회사의 틀을 세울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고민 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경영자문과 인사를 외주로 맡기기로 했습니다. 초기 사업을 펼쳐나갈 때 가이드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아다시피 세무와 노무는 월 단위 형태로 계약을 맺어 진행합니다. 많은 분들이 세무 대행은 많이 맡기지만, 노무 대행은 ...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그때부터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죠. 


처음에는 그냥 편히 조언해주겠다며, 계약을 거절하더라고요. 하지만, 오히려 제가 지인을 설득했습니다. 

"제대로 돈을 줘야 나도 이것저것 편히 부탁하고, 물어볼 수 있지. 안 그럼 나중에 누가 되었든 서운할 수 있어."

그제서야 1인 회사,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작은 회사 대행을 맡아주더군요. 


작은 오피스텔 월세만큼의 돈이었지만, 차라리 사무실을 작게 쓰지 경영과 인사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 판단은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저는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께 꼭. 반드시. 경영과 인사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거든요. 그래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 않을 수 있고, 그래야 빠르게 회사의 조직이 안정된다고 말씀드리면서요. 이게 정말 좋은 건데... 증명할 방도가 없네... 처럼 전도하듯이 말하곤 하죠



경영 컨설팅의 장점, 자신의 기업 규모를 파악하며 사업할 수 있다!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까?"

"현재 캐시카우는 무엇입니까?"

"앞으로는 무엇으로 돈을 벌고 싶습니까?"

"회사의 장단기 목표는 있습니까?"


같은 질문을... 사실 회사를 시작할 때 문서로 정리하며 고민하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특히 작은 회사일수록 말이죠. 경영컨설팅을 받으면서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제가 벌어낼 수 있는 금액과 그 금액으로 꾸릴 수 있는 회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연말 회의를 마치고 나서, 내년도 확보 매출과 목표 매출을 정리하고 나니 이런 조언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정도 벌면, 이제는 연봉 얼마인 직원과 연봉 얼마인 직원은 쓸 수 있어요. 다만 목표 매출을 반드시 채워야 가능합니다. 그러니, 열심히 버세요."


이 말 한마디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무척 큰 조언이거든요. 회사가 망하지 않는 선을 알려준달까? 그런 거니까요. 그리고, 내가 어느 만큼 벌면 1년을 먹고살 수 있는지 가이드가 나오니, 목표도 정확히 서고 그에 맞춰 일을 늘릴 수가 있는 거였죠. 아무것도 안 보이는 막막한 상황에서 무작정을 일을 늘리는 것과 이렇게 매출 목표와 살림을 알고 목표를 잡는 것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제 경우, 운이 좋아 사업초기에 경영과 노무 컨설팅을 알고 조언을 받게 되었지만, 주변에 이런 사람이 없다면 중소기업청이나 여러 스타트업 센터에서 하는 경영 컨설팅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이 경영학과를 나왔더라고 하더라도 혼자서 틀을 세우는 것과 그래도 그 분야의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과 함께 틀을 세우는 것은 다르니까요. 



인사는 만사. 인사가 만사! 공정한 인사의 원칙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보다 사람을 쓰는 게 더 어렵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팀장급의 위치부터는 고개를 백 번 끄덕이며 공감할 거예요. 여기에 하나 더. 여러 사람에게 공정하기란 더 어렵습니다. 이게 모두 회사의 '인사 노무' 부분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며칠 전에도 인사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사건을 겪은 담당자들은 저마다 모두 상처를 하나씩 가졌죠. 하지만, 원칙은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고, 잘못된 원칙일 경우는 최대한 빠르게 고치는 것이 맞습니다. 이게 회사를 운영하는 원칙이죠. 대표가 마음에 들어서, 누가 그렇게 했으니까, 얘가 예쁘니까... 이 모든 것들이 회사에서는 분란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도, 누구에게는 냉정하고 차갑지만, 그래도 원칙이기 때문에. 원칙대로 할 경우 가장 리스크가 적습니다. 이것이 인사의 또 다른 면이기도 합니다. 


마흔넷까지 회사 생활을 하고 퇴사를 하게 되면, 적어도 한 10년 이상 회사 생활을 한 분이라면, 위의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대략 짐작하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사람을 쓰게 될 때는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표도 임원도 팀장도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거든요. 


얼마 전, 한 지인분이 페북에 올린 최고의 상사는 감정노동의 달인이라는 기사를 봤는데요. 다들 동감하실 듯합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절친한 후배를 데려와 함께 일했는데, 자신은 없는 돈에 회식도 자주 하고 최대한 많이 챙겨줬는데, 1년 후에 퇴직금을 안 준다면서 자신에게 비난을 하고 나간 어떤 회사의 대표 이야기 

연장 근무하는 것이 미안해 한 시간 늦게 출근하게 배려했는데, 그러면 오전 일하는 시간이 짤리니 차라리 점심시간에 출근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직원에게 당황한 어느 회사의 대표 이야기 

자신의 급여가 왜 이런 기준이냐며 따지듯이 묻는 직원에게 당황한 대표 이야기 

휴가가 너무 적다며 불만을 늘어놓는 직원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들이 다 인사 노무에 관련된 것들입니다. 이것만 잘 정리되어도 제 감정이 상할일도, 직원들을 잘못 대할 일도 없습니다. 


노무는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아니, 내 회사인데, 이래도 되지 않아?"
"응, 안돼."


즉, 사장의 잘못된 인식도 깨 주는 역할을 하죠. 

이렇게 원칙을 세워놓고 회사를 꾸리지만 그럼에도 직원들은 아쉬운 것들이 많고, 대표는 속상한 것이 쌓이죠. 그래도, '원칙' 안에서 움직이면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냉정하지만, 최대한 부당함을 줄여줄 수 있으니까요. 


인사 노무의 경우에도 많은 지원센터에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면 먼저 컨설팅을 받은 후 진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작은 규모라고 하더라도 "회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면, 지켜야 할 것들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속 편하게 혼자서 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하죠. 

그래도, 일이라는 것이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번 이야기는 내 품에 안은 사람들과 어떻게 잘 지낼지, 그리고 내가 만들어가는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 방향타를 놓치지 않고 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제 경험담이었달까요.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문제가 생기면 무척 크게 생기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토대가 단단하면 쌓아 올릴 때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쌓을 수 있습니다. 

경영 컨설팅과 인사, 노무 부분은 진짜 토대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살펴보시길 바라요. 




[ 여러분의 좋은 댓글과 구독은 작가가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힘입니다! ]






작가의 이전글 초기 창업 자본금은 묻어두는 돈이라고 전해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