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 필수!! 고전주의 미술에 대한 이해
방학을 맞은 아이와 퇴근 후 외식하며 광화문 광장 인문학 강연회와 서울 빛초롱 축제 및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는 연말 저녁을 보내기로 했다.
전일(화요일) 와인 강의도 너무 좋았을 텐데, 일정상 오늘 강연만 듣게 됨은 못내 아쉬운 일이었다.
광화문 광장 인문학 강연회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작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광화문라운지[광화문서가] 지하철 5호선 9번 출구 연결
저자 강연회(60분) /북토크 및 질의응답(30분)
※ 내부 사정에 따라 시간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강연회 참석 특전
- 참석자 전원 무릎담요, 핫팩 제공
- 강연회 후 저자사인북 추첨 제공
- 강연회 후 광화문광장 스페셜굿즈 추첨 제공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지난주 예약했던 명단을 확인하고 광화문라운지에 입실했다. 자리를 잡고 보니 강연 모니터 바로 앞!
30명 남짓의 인원이 광화문 서가에 이미 자리하고 있었기에 초상권 문제로 서가 분위기를 다 담지는 못했다. 진행자 설명에 따르면, 바로 연결된 교보서점에서 1,500권을 기증해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내년 3월 31일까지 아침 9시부터 상시 오픈된다 한다.
우리 가족은 애청하는 EBS e 클래스를 통해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에서 작품 해석 강의를 통해 미약하나마 미술품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애청하는 JTBC 톡파원 25시에서 미깡으로 나온 이창용 큐레이터의 설명이 얹혀지니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졌다. 최근 KBS 예썰의 전당도 즐겨 보던 와중에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서적의 출판 작가로 오늘 대면 강의를 들을 기회를 포착하게 되었다.
그는 유튜브 '그림읽어주는 남자 미술사 이창용'으로 활동 중이었기에 더욱 익숙한 느낌이다.
강연은 늘 미술 작품을 대함에 있어 궁금하고 어려운 질문 2가지로 시작했다.
1. 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
2. 미술은 어떻게 감상해야 하나?
매년 5월과 8월 루브르 박물관 기행을 떠난다는 이창용 강사는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서 작품들을 둘러보고 나오는 마지막에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고를 것인가?"를 오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화두를 건넸다.
언뜻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이왕이면 가장 유명한 작품? 가장 비싼 작품? 내가 좋아하는 작품? 어떤 기준에서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
많은 이가 알듯이 궁전이었던 루브르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혁명 3년 후 박물관으로 공개되었다. 수많은 예술품이 소장되어 있던 궁전은 1793년 537점의 회화를 전시하며 첫 문을 열었다. 그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가격표가 매겨졌다 한다. 당시 5만 프랑이면 집 1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가격표는?
난 가장 근접하게 10만 프랑을 외쳤다가 교보문고가 강의장에 지원해준 서적 몇 권 중에 1권을 경품으로 받았다.
레오나르도 디 세르 피에로 다 빈치( Leonardo di ser Piero da Vinci, 1452~1519)
모나리자의 가격표는 두 채를 사기에 다소 부족한 9만 프랑이었다고 한다. 한편, 모나리자의 현 가치는 기네스북이 약 4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을 만큼 비싼 작품이다.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모두가 모나리자에 관심을 갖고 있어 그 옆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그림! 최고의 화가로 칭송되지만 그의 그림이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는 그림은 모나리자 옆에 있다. 사실 나 역시도 그 방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관람객 앞의 그림 모나리자는 기억나지만, 그 옆 자리엔 어떤 그림이 걸려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라파엘로 (Raffaello Sanzio Di Urbino) 1483-1520
고전주의 화가 라파엘로에 대한 칭송은 피카소가 자화자찬하며 라파엘로 이후 자신이 최고 화가라 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한다. 라파엘로의 「정원의 마돈나」라는 작품의 가격표는 60만 프랑(집 12채를 살 수 있던 금액)이었다.
시대에 따라 작품의 가치와 그에 대한 평이 달라진다.
"진짜 좋은 작품은 내가 스스로 고르는 것, 내 거실에 걸고 싶은 그림"이라고 이창용 작가는 말했다.
음악 없이 한 시도 살 수 없다는 사람은 있지만, 미술관을 정기적으로 자의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돈을 내서 방문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한다.
미술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을 모르는 것 뿐이다. 이창용 작가는 음악과 비교해서 쉽게 풀어주었다.
음악을 좋아한다해도 개인별로 좋아하는 장르가 따로 있을 뿐이다. 미술에서도 어떤 장르를 좋아하느냐에 대해서 먼저 알고 그에 대한 미술품을 찾는다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좋아하게 된다는 것!
그 예로 고전주의 미술과 현대 미술로 나누어 이창용 작가는 설명했다.
인상파를 중심으로 그 이전은 고전 vs. 현대로 나뉜다.
개인의 취향/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미술 장르가 다르다.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들은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현대 미술보다는 고전주의 미술이 더 맞는 경향이 있다. 일반화하기는 그렇지만, 많은 여성들은 느낌, 감정적으로 작품을 보는 것에도 익숙하다. 그녀들은 현대 미술에 이해도가 더 넓다.
고전주의 미술을 좋아하는데 오르세로 데리고 가면 무슨 그림인가? 왜 저런 그림을 그렸는지, 보는지 이해를 못 한다. 재미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음악 장르에 견주어 생각해 보면 빠른 이해가 된다.
"자신의 성향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미술관/ 작품을 찾아간다면 미술은 얼마든지 잘 맞을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1503년작 「성안나와 성모자」 루브르 박물관 소장
이하 이창용 작가의 작품 해석이다.
이 고전주의 미술 작품에서 파란색은 자비, 존경을 의미한다.
- 당시 값비싼 코발트로 푸른색을 낼 수 있었다. 울트라마린, 청금석이라고 칭했던 코발트는 유럽 내에서 구할 수 없었다.
- 아프가니스탄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던 값비싼 수입품이었던 것
- ultra(넘어) + marin(바다) = 수입품을 의미
- 당시 울트라마린(코발트) = 순금의 3배 이상 가격
- 이처럼 비싼 재료였기에 성모마리아, 예수에 한해서만 색을 썼다.
고전주의 미술에서 붉은색은 희생을 의미한다.
통상 고전주의 미술에서 양은 (1) 재물, (2) 예수의 희생의 두 가지로 해석된다.
- 구약에서는 (1) 재물을 의미했고, 신약에서는 (2) 예수의 희생을 뜻한다.
- 신약 선서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아기 예수가 예술의 희생(양)을 끌어 안으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성모마리아를 무릎 위에 앉힌 이는 마리아의 엄마, 예수의 외할머니인 성안나이다.
본인의 아들이 신의 아들임을 알고 있는 성모 마리아는 희생을 하려는 아들을 걱정하며 자신의 품으로 아기 예수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이다.
이 작품은 다빈치가 가장 아끼던 것인데, 자신이 서자 출신으로 평생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란 배경을 안다면 더 다빈치의 애착에 대한 깊은 이해가 된다. 마흔이 되어서야 아무 데도 기댈 데가 없어진 어머니가 다빈치에게 돌아오자, 다빈치는 어머니를 받아주고 함께 산다. 하지만 1년 후 어머니는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성모마리아의 아기 예수에 대한 걱정과 사랑 어린 자애!! 이는 다빈치의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의미가 담긴 그림이다.
부연설명!!
★ 대기원근법(Aerial Perspective; 공기원근법)
- 다빈치의 전매특허! 다수작에 자신이 만들어 낸 대기원근법을 사용했다.
- 먼 곳의 대상은 푸른 색감으로 작고 흐리게
- 가까운 곳의 대상은 붉은 색감으로 크고 선명하게
(비교해서 구분해야 할 기법)
대기원근법과 슈프마토 기법에 대한 구분을 잘못하는 이들이 많다.
대기원근법의 큰 범주 안에 슈프마토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 스푸마토(Sfumato) 기법
- 경계선이 안개처럼 흐릿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
- 얼굴에서 눈, 코, 입 or 턱과 목선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을 표현하고자 함.
- 처음엔 덧칠을 했으나 시간도, 재료도 많이 쓰게되자, 간단히 손가락으로 뭉개서(밀어서) 경계선을 지움.
- 다빈치가 그린 작품에서는 손가락으로 슈프마토 기법을 쓰는 과정에서 지문을 확인할 수 있다.
- 다만 모나리자는 박물관의 복원, 보호 작업 차원에서 원본에 덧칠(코팅)을 하는 과정에서 지문이 지워짐.
다빈치 작에서 지문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사실상 멀리서만 관람이 가능한 일반인들이 보기엔 쉽지 않다.
오늘 강의에서 하지만 사진상이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속 지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창용 작가가 2012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바티칸 박물관전 큐레이터를 맡았을 당시 작품 상태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근접 사진 자료가 있었고, 이를 강의 자료 외적으로 부수적으로 공개해 주었다.
(사진을 올리는 것을 허락받진 않았기에 사진은 제외하고)
아직 현대미술 설명은 시작 안 했는데 벌써 시간이 ^^;
내일 마르크 샤갈 작품에 대한 이해를 기억을 되살려 정리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