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모두 권태롭다.
꽃들도 나뭇가지가 지겨워졌다며
보란 듯이 일탈하는 4월
나만 빼고 내 주변모든 것이
권태로워졌다.
내 책상의 달력은 여전히 3월 9일
항상 깨끗하던 내방 의자엔
옷들이 쌓여간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내 책상엔
커피잔을 치우지 않아 수북하게
쌓여가고
우연히 뒤를 돌아본
동료의 책상이 가지런해질 새 없이
어지럽다.
졸리고 힘들고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누군가는 물어왔다.
음 -
아직은 권태기를 맞이할 준비가 안되었다.
이 일을 사랑한다.
지겨워지면 과감히 이별을 고해 주마.
2019년 4월 작작 ‘권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