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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없는새 Apr 30. 2019

봄, 사랑, 야근 말고

나 빼고 모두 권태롭다.







꽃들도 나뭇가지가 지겨워졌다며

보란 듯이 일탈하는 4월

나만 빼고 내 주변모든 것이
권태로워졌다.


내 책상의 달력은 여전히 3월 9일
항상 깨끗하던 내방 의자엔
옷들이 쌓여간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내 책상엔
커피잔을 치우지 않아 수북하게

쌓여가고

우연히 뒤를 돌아본
동료의 책상이 가지런해질 새 없이
어지럽다.

졸리고 힘들고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누군가는 물어왔다.

음 -

아직은 권태기를 맞이할 준비가 안되었다.

이 일을 사랑한다.


지겨워지면 과감히 이별을 고해 주마.




2019년 4월 작작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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