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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Nov 09. 2017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 주앙, Op.20'

다신 없을 하모니_사이먼래틀&베를린필&조성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반가운 공연 소식을 들고 왔어요!

바로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필하모닉의 내한공연입니다.

이번 내한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클래식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 15년간 베를린필하모닉을 지휘했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 필의 예술감독으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내한 공연이고,

애초에 내한공연의 협연자로는 예정되었던 피아니스트 랑랑이 왼팔 건막염 증상으로 연주를 취소하여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게 되어서...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조성진 이라는 다신 없을 하모니를 선사하기 때문이죠.

11월 19일(일) 5시, 20일(월) 8시 양일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이 공연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주앙’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e단조’ 등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조성진과는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가 연주됩니다.

최고의 음악을 선사하는 대신 티켓 가격은 너무나 사악하지만,,,,^^;;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 조성진의 조합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한번 가서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음악은 베를린필 내한공연의 문을 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 주앙'입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효과, 후기 낭만파 작곡가

Richard Strauss (1864~1949)

독일의 후가 낭만파 작곡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뮌헨의 비르투오소 호른 주자인 프란츠 슈트라우스의 아들로, 아버지에게 많은 음악적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났습니다.

6세 때 작곡을 시작한 그는 8세 때 이미 오케스트라 음악을 만들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140여 곡을 작곡한 작곡가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의 지원과 교육 아래 성장한 그는 음악적으로 탄탄대로를 걸으며 오케스트라 음악에 주력했고, 이전에 독일의 작곡가들과는 다른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향을 구현해내었습니다.


후에 그는 마이닝엔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지휘자 한스 폰 뷜로우와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더 리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브람스의 형식미와 리스트와 바그너의 혁신적인 표현법에 영향을 받아서

인생 전반부에는 교향시에, 후반부에는 오페라를 작곡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트럼펫과 팀파니의 화려한 시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곡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에서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게 된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와 큰 인상을 남겼죠.

또한, 왈츠의 제왕인 J(요한). 슈트라우스와 구별 짓기 위해서 R(리하르트). 슈트라우스라고 간단히 표기하기도 합니다.


아래 영상은 지휘자 두다멜이 이끄는 베를린필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zdziw4tI9o


돈주앙, 그는 바람둥이? 낭만주의자?

' 돈 주앙(돈 조반니)' 독일 화가, 막스 슬레포크트 作

R.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설명하기 이전에, '돈 주앙'이라는 캐릭터를 먼저 설명해볼게요.

돈 주앙(또는 돈 조반니)은 14세기 무렵 스페인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생동안 세상을 떠돌며 여인들을 유혹하고 사랑을 나누고 떠나버리는 전설적인 바람둥이입니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의 뮤즈로 등장한 이 캐릭터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부파 '돈 조반니'에서는 허식과 색욕으로 가득한 궁중과 귀족사회를 풍자하는데 쓰였습니다.


호색한 인물, 색욕의 상징 등 탐욕적인 성격만 부각되던 이 캐릭터가 19세기 중엽 시인 니콜라우스 레나우에 의해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해석됩니다.

헝가리 출신인 니콜라우스는 1843년 쓴 극시에서 돈 주앙을 지고지순한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낭만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시에서 돈 주앙은 늘 자신의 이상적 여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지만 결국엔 그 이상향을 이루지 못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낭만주의자입니다.

“그렇다! 열정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다. 이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곳에서 사멸하고 저곳에서 새로 태어날 따름이다... 이 세상 개개의 아름다움은 그 하나하나가 유일한 것. 내 이상의 연인도 유일하다. 일어나 부단히 새로움을 구하리라. 청춘의 불타는 맥박이 약동하는 동안에는!”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돈 주앙은 바람둥이인가요? 낭만주의자인가요?


R. 슈트라우스는 니콜라우스 레나우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 이 곡을 24세의 나이에 작곡하게 됩니다.

 이 곡에서 돈 주앙은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더 나아가 영웅적으로도 표현됩니다.

현악기의 거침없는 도약으로 시작하는 슈트라우스의 '돈 주앙'은 목관과 금관의 화려한 리듬으로 그 웅장함을 더해갑니다.


그리고 이 화려한 음악이 끝나면 시작되는 솔로 바이올린을 통해 매혹적인 여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으며, 이어지는 현악기와 목관의 부드러운 선율을 통해 그 여인에게 무릎 꿇어 청혼하는 돈 주앙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빠르고 화려한 부분과 느리고 아름다운 부분이 번갈아 나오는 이 음악을 통해 남녀 간의 밀당(!)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슈트라우스의 음악에서 아버지의 악기 호른은 항상 멋진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오케스트라 소리를 뚫고 연주되는 호른의 소리를 들으면 돈 주앙의 영웅적 면모를 강조한 슈트라우스의 의도도 느껴보시길 바래요.


지휘자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의 '돈 주앙'을 추천해드립니다.

1889년에 리코딩된 음반인데, 지금도 음원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BGsjPky0c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대해서

손바닥 클래식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뜨루의 주간 클래식은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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