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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Nov 23. 2017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제7곡 트로이메라이'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에게 바치는 음악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지진으로 인해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는데요.

혹시 어려운 일 당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위로의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오늘은 11월 23일, 2017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아침 제가 수능 볼 때를 잠깐 회상해 봤었는데, 그때는 고민도 많았지만 고민보다는 꿈이 더 많았던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어린 시절 제가 꿈꾸었던 일들도 반추해보면서, 오늘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실분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노래와 함께 지난 일을 '회상'하시고 미래의 일들을 '꿈'꾸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소개할 음악은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제7번 곡 트로이메라이(Träumerei)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의 좌절되었지만, 작곡가와 출판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Robert Schumann(1810~1856)

독일의 낭만주의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은 작센지방의 츠비카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7세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10세에는 오르간 곡을 작곡할 정도로, 일찍이 음악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16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법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그러나 꿈을 접지 못하고 20세에 음악을 시작해 작곡과 피아노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되죠. 

하지만 늦게 시작한 음악에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지, 무리한 연습으로 오른손 손가락에 부상을 당하게 되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창작 활동에 전념하게 됩니다. 


슈만은 작곡활동과 함께 출판과 평론 활동도 함께 하게 되는데, 잡지를 만들어 신예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일도 합니다. 

이때 슈만의 소개로 세상에 알려진 작곡가가 바로 브람스와 쇼팽입니다.

슈만에 인생에는 브람스와 함께 그의 아내인 클라라도 꼭 언급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들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지난번 포스팅에 자세히 소개한 것이 있으니, 꼭 참고해서 보시기를 바랍니다. 

https://brunch.co.kr/@truth-art/12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 가곡 등 명곡들을 작곡하며 활동을 이어나가던 슈만은 안타깝게도 노년에는 정신병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환청과 환상으로 인해서 갑자기 방을 뛰쳐나가 라인강으로 몸을 던지는 자살시도까지 하게 됩니다.

다행히 근교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점점 악화되는 병세로 인해서 2년 후인 1856년 46세의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트로이메라이'(Träumerei)는 독일어로 꿈, 몽상, 명상이라는 뜻입니다.

이곡은 1983년 작곡된 ‘어린이 정경(Kinderszenen)’ 13곡 중 7번째 곡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곡이 아닌 어린 날의 동심을 동경하고 기억하는 어른들 위한 곡입니다.

슈만은 이곡을 나이차가 많이 났던 자신의 아내인 클라라(이곡을 작곡할 당시는 연인이었죠.)의 편지 가운데'나는 당신에게 어린애처럼 보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라는 문장에서 영감을 받고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곡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겨울연가>에서는 최지우와 배용준의 학창 시절 강당에서 함께 있는 장면에서, 김윤진이 주연한 영화 <하모니>에서는 나문희와 강예원이 함께,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는 엄정화가 제자에게 연주해주고, 훗날에는 제자가 선생에게 같은 곡을 연주해주는 장면에서 나왔습니다. 

주로 '꿈'이라는 키워드를 표현해야 할 때 이 음악이 등장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 오늘 소개할 영상 중 우크라이나 출생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가 있습니다. 

'트로이메라이'를 검색하면 호로비츠가 연관 검색어에 나올 정도로, 그의 연주가 이 곡에서 가장 유명하고 꼭 들어야 하는 연주로 꼽히고 있는데요. 

고국을 떠나 미국에서 거주하며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80을 넘긴 나이에 연주가로서 은퇴를 앞두고 고국 땅 러시아에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이 공연에서 연주한 '트로이메라이'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그동안의 음악생활을 모두 정리하는 연주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연주자들의 그 어떤 연주보다 호로비츠의 연주가 이곡을 훨씬 잘 표현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호로비츠의 ''트로이메라이''입니다.

https://youtu.be/EgvSYHu7rfE



오늘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소개했습니다. 

오늘 수능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꿈'꾸는 수험생들과, 수능을 맞이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잠시 '회상'하며 돌아볼 분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모든 분들을 뜨루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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