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루의 클래식 Dec 21. 2017

쇼팽의 '에튀드 Op.10-3 이별의 곡'

조국을 그리워하는 이방인들

요즘 구독자님들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즐겨보시나요?

저는 우연한 기회로 JTBC의 <이방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요즘 아주 흥미 있게 보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인데,

야구선수 추신수, 배우 서민정,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프로그램 출연진입니다.

JTBC <이방인> 프로그램 소개(출처_ 공식 홈페이지)
꿈, 사랑, 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낯선 나라에 사는 이방인들의 일상과 타향에서 겪게 되는 외로움과 갈등, 따가운 시선 등을 이겨낸 과정 등을 담아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결코 쉽지 않은 과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데요.

생각난 음악이 있어서 오늘은 그 음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음악은 쇼팽의 '에튀드 Op.10-3 이별의 곡'입니다. 


슬프면서 아름다운 피아노의 시인
Fryderyk Chopin(1810~1849)

폴란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쇼팽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육군 학교에서 프랑스를 가르친 프랑스인 니콜라스 쇼팽이고 어머니는 폴란드 귀족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여느 음악가들과 같이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1822년부터는 바르샤바 음악원 창설자인 엘스너에게 작곡을 배웠습니다.

또한 1826년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해 후멜과 사귀게 되, 성악을 공부하는 그녀를 위해서 쇼팽은 헌신적으로 사랑을 표현했는데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f단조 2악장'이 그녀에게 바친 곡입니다.

물론 이 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는 가슴 아픈 결말이지만, 현재 바르샤바 음악원 앞에는 쇼팽과 그녀가 앉던 의자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1928년에 그는 아버지의 친구와 함께 베를린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받은 음악적 자극으로 인하여 더욱 음악활동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가 20살이 되는 1830년 빈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모국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함께 빈으로 떠난 친구들이 모두 귀국하여 군대에 입대할 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그는 피아노에 의지해서 애국의 열정을 작곡에 기울이게 됩니다.

그 후에 그는 파리로 떠나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치게 되는데, 그곳에서 굉장한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음악가들의 소개와 잘생긴 외모, 섬세한 음악성으로 당시 귀부인들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다고 해요.

그를 보려고 귀부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조국을 향해 있었는데, 파리에서 39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하게 되면서도 자신의 심장을 조국에 묻어 달라고 누이에게 부탁했습니다.

폴란드 사람들은 심장에 사람의 영혼이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쇼팽은 자신의 영혼이 조국에서 안식 하기를  원했던 것이죠.

그의 심장은 현재 바르샤바의 성(聖) 십자가 교회에 있습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이방인, 그의 마음이 묻어나는 곡


지난번에 쇼팽의 에튀드 '겨울바람'을 소개하면서 에튀드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요.

에튀드는 연습곡을 뜻하는 말로, 피아노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 연습하기 위해 작곡된 음악입니다.

쇼팽의 에튀드가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이러한 연습곡을 연주회용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연주되었던 '흑건'때문에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요.

쇼팽의 에튀드 중에 소개하고 싶은 곡이 너무나 많은데 다음 기회에 제가 좋아하는 에튀드도 소개해볼게요.

'이별의 곡'은 쇼팽의 '에튀드 Op.10 No.3번의 부제목이며, 가사를 붙여 합창곡으로 편곡해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곡은 1832년에 작곡곡으로, 쇼팽이 곡을 쓰고 "이토록 감미로운 멜로디는 내 생애 처음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자랑하는 곡입니다.

쇼팽의 27개의 에튀드 중에서도 몇 개 안 되는 느린 곡인 만큼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적인 곡인데요.

이곡은 쇼팽이 조국의 어려운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피아노를 통해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팽은 한번 조국을 떠난 이후로, 한 번도 조국 땅을 밟아보지 못했는데, 아마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곡을 들어보시면 그의 애절하고도 외로운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오늘 저녁은 쇼팽의 '이별의 곡'을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어요.


에브게니 키신의 연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GL_qfOYXAA



매거진의 이전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