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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Dec 28. 2017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교향곡> 4악장'

연말에 콘서트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 

안녕하세요. 

얼마 남지 않은 2017년, 어떻게 마무리 하고 계신가요?

이맘때쯤,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제야음악회가 열리게 됩니다. 

서울에서도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말에 제야음악회를 여는데,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기를 추천드릴께요.

오늘은 제야음악회에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를 소개해볼까해요.

이번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와 롯데콘서트홀 제야음악회에도 이곡이 피날레를 장식하게 됩니다.

출처_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오늘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교향곡> 4악장'을 소개합니다.

 


악성 베토벤, 어려움을 이겨내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의 음악가인 베토벤은 1770년 가난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조부는 실력있는 궁정 악장이었으며, 그의 아버지 또한 그 자리를 이어 받았지만 실력이 출중하지 않았습니다.

자격지심 때문인지... 베토벤의 아버지는 그의 음악적 욕망을 자신의 아들에게 실현하고 싶어했고, 당시 신동으로 유명했던 모차르트를 따라 베토벤을 음악신동으로 내세우기 위해 나이를 2살이나 속였습니다.

심지어 베토벤  자신도 40세가 되기 전까지 자신이 1772년에 태어났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성을 지녔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음악교육은 더 심해졌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베토벤이 일찌감치 음악을 즐겼다고 합니다.

열한살에 그는 극장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었고, 열 세살에는 오르가니스트가 되었으며 열 다섯살에는 생계유지를 위해 피아노 교습 등을 통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고 어머니는 병약했으며, 1787년에는 어머니가 폐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그는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계기를 가지게 됩니다. 


베토벤에게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 동시대 음악가들은 모차르트와 하이든이 있는데요.

1787년 베토벤은 빈으로 여행을 떠나 당시 31세의 모차르트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베토벤을 만난 모차르트는 베토벤을 극찬했고 이를 계기로 베토벤은 더욱 깊이 음악에 몰두하게 됩니다.

베토벤은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는데, 1796년부터 1800년 사이에 음악가에게 가장 중요한 귀에 이상이 생기면서 차츰 청력을 잃어가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베토벤이 좌절하지 않고 '이 처절한 운명과 싸워보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베토벤의 어려움을 뛰어넘는 강한 의지때문인지, 청력을 잃은 후에도 '운명교향곡', '전원교향곡', '합창교향곡' 등 다수의 대표작을 남기게 됩니다. 

아니, 오히려 그의 음악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죠. 


베토벤 '합창교향곡'의 자필 악보(출처_ 네이버지식백과)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은 제9번 교향곡으로, 찬송가 <오늘모여 찬송함은>, <기뻐하며 경배하세>의 원곡입니다. 

1817년 런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가 의뢰로 작곡을 시작한 베토벤은 1824년 2월에 이 교향곡을 완성하게 됩니다. 

또한 '합창교향곡'이라는 부제는 4악장에 나오는 합창부분으로 인해서 붙여지게 됬는데, 이 합창의 가사는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를 베토벤이 조금 다듬은 것입니다.

'합창교향곡'은 1842년 5월 7일 비엔나의 Theater am Karntenertor에서 초연 되었는데, 그동안에 베토벤의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동원 되었고, 12년만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를 보기 위하여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왔습니다. 


초연은 극장의 음악감독인 미카엘 움라우프의 지휘로 연주 되었고, 베토벤은 그와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사실 미카엘 움라우프는 2년전 베토벤이 자신의 오페라 '피델리오'에서 드레스 리허설때 지휘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미 청각을 거의 상실한 베토벤의 지휘는 음악을 이끌어 갈 수 없었습니다.

  이를 미리 경험한 움라우프는 '합창교향곡' 초연 무대에 올라온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베토벤의 지휘를 무시하라고 미리 이야기 했고,

움라우프가 이끌었던 '합창교향곡' 초연은 엄청난 찬사를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움라우프와 함께 섰던 베토벤은 열정적으로 지휘했고 모든 합창부 부분을 노래했으며 음악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갔지만, 모든 연주자들은 그를 보지 않았고 교향곡이 끝난 후에도 그는 악보를 넘기면서 지휘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합창단의 소프라노 파트에서 노래한 그레브너 부인은 베토벤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는 연주에 맞추어 악보를 읽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한 악장이 이미 끝났는데도 페이지를 계속 넘기곤 했다. 공연 때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건드리고 청중석 쪽을 가리켰다. 박수 치는 손 모습과 손수건이 휘날리는 광경을 보고 그는 머리를 숙였고, 그러면 더욱 큰 함성이 일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Beethoven, Symphony No. 9 op. 125 ‘Choral’] (클래식 명곡 명연주)

'합창교향곡'이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교향곡이라는 장르에 처음으로 합창을 도입한 것입니다.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합창교향곡'은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많은 음악비평가들이 이 작품을 베토벤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하고, 혹자들은 서양 음악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합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작곡한 그의 위대한 작품이 이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서울시향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NiKMqKQSXU&t=72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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