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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Jan 10. 2018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 교향곡> 4악장'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면서

안녕하세요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올 한 해 계획들잘 세우셨나요?

저는 새해의 출발과 동시에 건강상의 문제로 큰 해프닝을 겪고, 이제 회복해가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2018년에 꼭 건강을 1순위로 챙기시기를,,,,,^^

오늘은 지난번 글에 이어서 연말과 신년 음악회에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음악의 도입부는 영화 '죠스'의 OST와도 매우 유사하며,

 TV나 CF 음악으로도 많이 쓰였기 때문에 구독자 분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친숙한 음악일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음악은 안토닌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 교향곡> 4악장'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곡들을 작곡한 체코 작곡가
Antonín Dvořák(1841~1904)

이전에 드보르작은 '유모레스크'를 소개하면서 간단히 언급했었는데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truth-art/4

체코의 음악가 드보르작은 프라하 근교의 넬라호제베스에서 4명의 남동생과 3명의 여동생을 둔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여인숙 겸 정육점을 경영했으며, 그에게 가업을 잇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재능을 보였던 드보르작은 16세에 프라하로 나가 오르간 학교에서 기초 교육을 받게 되고 18세에 오르간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에 한동안 직업을 가지 못해 어려운 생활을 지속했다가 1862년에 발족한 오페라극장 관현악단에서 비올라 주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오페라극장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오페라 음악에 심취한 그는 몇 개의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몇 곡의 교향곡과 현악 4중주 등을 통해서 음악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그리고 34세 때 오스트리아 정부 장학금 시험을 치르면서 브람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평생 우정을 맺게 되며, 슬라브적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49세에는 프라하 음악원 교수로 취임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게 되는데 2년 후에 미국 내셔널 음악원의 초청으로 조국을 떠나 미국에서의 활동을 이어나갑니다.

체코의 작곡가이지만 드보르작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 기간에 자신의 대표작을 쏟아 내게 되는데, 자신의 정체성이던 슬라브 음악 색채와 미국의 흑인영가가 주는 영향을 받아 작곡한 '교향곡 9번'과 '현악 사중주 <아메리카>', '첼로 협주곡 b단조'를 발표하여 대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미국에서의 활동을 뒤로하고 드보르작은 54세의 나이에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와 프라하 음악원에 교편을 잡활동하고,

63세의 나이에 프라하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곡은 1893년에 작곡된 곡으로, 초연은 12월 15일 카네기 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드보르작은 'From the new world'라는 부제목을 직접 붙였는데, 미국으로 건너와서 느낀 대도시의 활기찬 문명과 자연이 주는 광활함에 영감을 받아서 이 곡을 작곡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입으로 직접 미국을 보지 않았다면 이런 교향곡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미국행은 그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 그는 조국과 자리 잡고 있던 프라하 음악원을 떠나고 싶지 않아 미국행을 망설이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그를 적극적으로 미국으로 초청한 사람은 뉴욕 음악원을 설립한 자넷 서버라는 여성입니다.


자넷 서버는 클래식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는데,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한 후 척박한 미국 클래식계를 개척하기 위하여 뉴욕 음악원을 설립하고, 그 음악원의 원장 자리에 당시에 명성이 자자했던 드보르작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초대했습니다.

작곡과 교수 월급의 세 배가 넘는 거액의 연봉과 4개월에 걸친 휴가, 한 해에 10회 지휘라는 조건을 내걸며, 적극적으로 드보르작을 초청한 그녀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신세계 교향곡'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이 곡이 미국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고 흑인영가의 음악적 특징에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드보르작이 추구하던 민족주의적인 음악 색채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타국의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조국 체코의 슬라브적 음악 색채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

그 점이 이 곡을 더욱 아름답게, 그리고 뜻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은 두다멜의 지휘로 '신세계 교향곡' 4악장을 감상하시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qtJH2f1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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