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루의 클래식 Jan 18. 2018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Adagietto

말러 says, 내 안에 너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름다운 클래식을 소개하기 위해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책을 즐겨 읽으시나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은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입니다.

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에 위치해 있기에, 오랜만에 에세이 집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는데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ㅎㅎ


오늘은 그 책을 읽다가 등장한 클래식 곡이 있어서 여러분께 자세히 소개드리고자, 이 음악을 들고 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곡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입니다.


51세의 나이로 마감한 거장의 삶
Gustav Mahler(1860~1911)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말러는 유태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고 어린 나이에는 피아니스트로서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15세의 나이에 빈 음악원에 입학하면서 화성학과 피아노, 작곡을 배웠고 빈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 음악사 강의를 들어 자신의 학문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지휘자로서 활발히 활동했는데, 라이바하 시립 가극장과 오르뮈쯔 가극장, 카셀 시립 가극장의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또한 이 역량을 인정받아 프라하와 라이프치히에서 활동했고 부다페스트 왕립 가극장, 함부르크 시립 가극장, 빈 궁정 가극장, 빈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1908년에는 유럽에서의 활동을 접고 미국에 건너가 메트로폴리탄 가극장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작곡가로서 활동하게 된 것은 1894년으로,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늦은 나이에 작품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지휘자로 오래도록 활동한 그의 음악적 경험은 그의 작품들에 충분하게 녹아들었는데, 그가 작곡한 교향곡들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연주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 유명한 것은 '교향곡 8번인 천인 교향곡'으로, 연주자가 천(1000) 명이기 때문에 붙은 부제입니다.

또한 그의 작품 중 '교향곡 2번 부활'과 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등은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뒤에 언급하겠지만 그는 41세의 나이에 알마 신들러라는 여성과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장녀인 마리아의 죽음과 자신의 심장병 진단으로 인해 심신이 연약해지면서 5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팜므파탈 알마 신들러, 그녀에 대한 평가는?
알마 신들러

이곡은 하프와 현악기로만 구성된 곡입니다.

말러에게 있어서 '교향곡 5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전에 작곡했던 교향곡들에 비해 세련된 기법을 구사함과 동시에 기존에 교향곡이 가진 틀을 조금 변형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하던 1901년에는 심각한 장출혈로 위기를 겪는데, 이곡을 완성하던 1902년에는 알마 신들러와 결혼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교향곡 5번의 4악장'은 영화와 CF 음악에 사용되기도 하며, 복잡한 머릿속을 식혀 줄 수 있을 만큼 사랑스럽고 평안한 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 이기주의 책인 '언어의 온도'에서 이 교향곡에 대해서 자세하게 써놓았기에, 이 글에 한번 옮겨 적어 봅니다.

명곡의 탄생 배경은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빈 왕립 오페라단을 이끌던 구스타프 말러는 사교 모임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인과 운명적으로 조우한다.
검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고혹적인 자태로 말러를 맞이한 여인의 이름은 알마 신들러. 많은 남자가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주변을 맴돌았다고 한다.
물론 구스타프 말로도 그중 한 명일터. 저항할 수 없는 매력에 이끌린 말러는 알마에게 편지를 건네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친다.
 '당신을 향한 당신을 위한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습니다!

---중략---

말러는 알마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직업 정신을 십분 발휘했다.
교향곡 5번 4악장을 알마에게 헌정하면서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결혼 후 말러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장녀 마리아가 디프테리아로 세상을 떠난 데다 말러 자신도 심장병 진단을 받는 등 비운을 겪게 된다.
                                                                                                                                                                                                                         출처: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이토록 아름다운 곡을 작곡하게 했던 알마 신들러는 20세기 초반 비엔나의 문화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화가로, 작곡가로 활동했으며 당대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했지만, 사실 작품활동 보다는 스캔들 제조기로 더 유명합니다.

그의 첫 번째 남편은 구스타프 말러이며 바우하우스의 창시자인 발터 그로피우스의 부인이었고, 작가 프란츠 베르펠의 부인이었습니다. 세 번의 결혼이 있었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남자와 만나는 등 소문이 대단한 여자였습니다.


또한 알마의 남자 중에는 화가인 구스티브 클림트도 포함되어 있는데, 처녀시절에 클림트를 좋아했던 그녀는 클림트에게 첫 키스를 했습니다.

클림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키스'가 그녀와의 키스를 회상하면서 그린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니, 화가인 클림트의 작품세계에도 꽤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겠죠?


수많은 예술가들의 뮤즈가 된 그녀.

비록 그녀의 행실은 옳지 못했지만 그녀로 인해 대작들이 탄생했으니, 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FQQsu6VBY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