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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문희 Apr 30. 2024

이직이냐 사내 개혁이냐

240430

  내처 <거리의 현대사상>을 읽는데 눈에 확 박힌 챕터 제목 '사내 개혁에 대해'. 3장 3회 '월급에 대해', 4회 '업무 의욕에 대해', 5회 '이직에 대해'에서 이어진 챕터다. 요즘 회사 상황 때문인가. 그렇지 않아도 구절구절 되새길 만 하다는 생각. 아파요 센세, 그만 때려요.



  인사고과가 엉터리이기 때문에 그들은 '내 능력은 지금 평가되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해'라는 달콤한 환상 속에 잠길 수 있다. 그리고 바로 '내 능력은 적정하게 평가되지 않앴으며 내 월급은 원래 받아야 할 액수보다 훨씬 적다'고 믿기 때문에 그들은 그 '적은 월급'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 99p


기업은 '기백 있는 창업자' '태평한 관리직' '성실한 신입사원'으로 노년, 장년, 청년이 어우러진 삼색기 상태일 때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창업자 세대와 태평한 세대가 은퇴해 '예스맨'만 남게 되었을 때 회사는 예외 없이 곧장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도산하는 기업은 거의 모두가 이 패턴을 따라간다. - 106p


  그대가 지금 '이직할지 말지 결단할 때'를 맞이했다면, 그것은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상황이 그대에게 선수를 친 것이다.
...
  지적 노력은 '악어와 아나콘다 중 어느 쪽(에게 죽는 것)이 좋은가'처럼 비생산적인 선택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런 선택에 맞닥뜨리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가'에 집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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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치명적인 실패를 저지르지 않기를 진정 바란다면, 이런 결단으로 내몰리는 국면에 이른 자기 자신의 '첫번째 부적절한 결단'을 반성해야 한다. - 112~116p


  '이렇게 심할 줄 몰랐던' 직장을 스스로의 의사로 고른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이다. 그렇다면 그대가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다음 이직처'로 지금 선택하려 하는 직장 역시, '언젠가 이직하고 싶어질 직장'일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높다. 이 점은 그대도 알겠지. -118p


  어떤 계획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논하는 것은 '이미 그 가능성이 어느 정도까지 경험적으로 확정된' 경우에 한정된다.
...
  그대가 이제 와서 "사내 개혁이라는 게 가능한 걸까요?"라는 태평한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대에게는 이미 사내 개혁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 "아, 회사 가는 거 지겹다. 차라리 사내 개혁이라도 해버릴까"라는 발언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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