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게 많이 있습니다. 금융, 경제, 법률, 자본주의, 사업이 있지만 사생관도 있습니다. 사생관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사생관 ( 死 生 觀 ) 죽음과 삶에 대한 견해를 체계적으로 갖춘 세계관.
죽음과 삶에 대한 견해를 체계적으로 갖춘 세계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생관은 장구한 역사를 통해 형성되었기 때문에
어느 한 시기나 관점에서만 말하기 어렵다.
한국은 자살률이 높습니다. 이처럼 자살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은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서울대 의대 정현채 명예 교수님은 말씀합니다. 그분은 죽음을 끝이 아니라 옮겨감이라고 정의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죽음은 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의 전이라는 겁니다. 이 경우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삶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내가 죽는다고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기에 현세에 풀지 못한 매듭을 남긴 채 떠나서는 안 됩니다. 현세에서 잘 살아야 저 세상에서도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분의 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나 기독교의 가르침과 흡사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현세에서 누리는 구원의 삶이 죽음 이후에도 이어진다고 가르칩니다. 그런 면에서 구원을 출발점이 아니라 종착지로 가르치는 양태는 비성경적입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그 뿌리는 고대 그리스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졌던 너 자신을 알라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말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인 것을 알라는 뜻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 로마 무덤 입구에는 아래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배우 이선균 씨의 죽음을 접하고 든 생각이 여기까지 이어져 한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