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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텔 Dec 03. 2016

세 번째 Commit

Monitoring

어느 분야든 모니터링은 항상 지루하고 귀찮기 마련이다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대학교 2학기가 끝나가고 한창 취업으로 불타는 시즌인 요즘, 대학교 후배들, 또 후배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할 때면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중에는 이제 막 취업에 성공하여 사회생활의 첫 발걸음을 뗀 사람들한테서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는 '내가 한없이 작아 보인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나는 정말 개발에 있어서 자신이 있었다. 어느 회사를 들어가든지, 내가 어떤 개발을 맡게 되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현재 다니는 회사를 입사한 후,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였고, 그동안의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고,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느 한 파트의 개발을 맡은 후 특정 오류에 막혀서 두세 시간 동안 그 오류를 붙잡고만 있었다. 아무리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해보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스스로 해결해보려 노력도 해봤지만 그 오류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 원래 남에게 도움을 받는 걸 싫어하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간에 스스로 해결하는 타입인 나는 도저히 오류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선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이러이러한 오류가 해결이 안 되었습니다.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선임이 오류를 해결하는 데에는 5분이라는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그때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좌절감을 느꼈었던 것 같다. 나는 겨우 이 정도뿐이었나, 내 능력에 대해 의심을 품고 나는 작아져가고 있었다. 


어느 날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생겨, 혼자 생각을 해봤다. 과연 내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 지금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존감을 손해만 보고 있지는 않나. 나 스스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나에게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결론지었다. 대신 나 스스로와 비교하기로 했다. 

적어도 어제의 나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자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어제의 나 자신을 의식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마치 매일 내 상태를 모니터링한다고 해야 할까.. 모니터링하는 것은 지루하고 귀찮은 일이다. 나 자신을 모니터링하는 일도 상당히 피곤하고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피곤하고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졌다는 성취감'인 것 같다. 


달력을 자기계발로 채워나가는 재미도 느껴보자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의 첫 문장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항상 모니터링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다른 사람의 능력이 어떻든 간에 어제의 자신보다 오늘의 자신이 더 나아졌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Take a look at yourself, and then make a change.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만들어봐요

Michael Jackson - Man In The Mirror 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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