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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텔 Dec 14. 2016

네 번째 Commit

failover - 장애 조치

살면서 장애에 막히는 순간, 나에게 예비책이 있었으면

failover : 컴퓨터 서버, 시스템, 네트워크 등에서 이상이 생겼을 때 예비 시스템으로 자동 전환되는 기능이다. 시스템 대체 작동 또는 장애 조치라고도 한다. 반면 사람이 수동으로 전환을 실시하는 것을 스위치 오버(switch over)라고 한다. 시스템 설계에서 높은 가용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경우, failover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적인 failover가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그 경우에는 인간이 개입하고 failover를 실시한다. 이 경우에도 사람은 승인만 하고, failover 처리 자체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 위키 백과 중에서 -

 


삶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본인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몇 안 될 것이고, 그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한 때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과 백엔드 개발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둘 다 능숙하게 개발할 수 있는 천부적인 능력이 나에게 있었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과연 나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중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나름대로의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 내가 개발한 결과를 즉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의 매력과 엔지니어의 색깔이 짙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백엔드의 매력, 둘 중 무엇도 포기하기 싫었다.


두 분야는 정말 각자의 엄청난 매력이 있다

위의 생각에 대해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꾸준히 하기로 했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트렌드의 흐름이었다. 내가 막 컴퓨터공학에 입문했을 시기에는 프론트엔드가 그렇게 중요한 분야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발자의 색깔보다 디자이너의 색깔이 강한 분야였고 오로지 나는 백엔드만 바라보며 꿈을 키워나갔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프론트엔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스크립트만으로도 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런 트렌드의 흐름이 나를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게 만든 것 같다.


물론 둘 중에 하나를 집중해서 파고든다면 하나의 분야에 있어서 수준 있는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나는 두 개의 길을 만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두 개의 길을 만든다고 해서 비포장도로 같은 안전하지 않고 험난한 길이 아닌 튼튼하고 안정적인 길을 만들어 나가려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IT의 흐름이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둘 중 하나의 분야가 사라질 일은 없겠지만 내가 만든 두 개의 길 중 하나의 길을 걷다가 무언가 장애가 생기거나 알 수 없는 벽에 막혀 길이 막힐 때, 미리 만들어 둔 다른 길을 걸어나갈 수 있는 삶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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