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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 Jun 14. 2024

중국 숏드라마 시장의 새로운 참가자들


1. 숏드라마의 회차당 과금이 이 산업의 주요 수익모델은 맞다. 즉 현재는 이 수익모델에 맞게 스토리가 설계되고 숏드라마가 제작되어진다. 하지만 숏드라마에게 다른 특명(?)이 내려진다면? 네이버와 다음이 20년 전 트래픽을 목적으로 웹툰서비스를 시작하고, 웹툰이란 콘텐츠의 의미와 가치가 시장 참여자(작가, cp, 플랫폼) 및 외부 환경(OTT 등) 등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진화해왔듯... 숏드라마 콘텐츠의 의미와 가치, 특명(!)도 시장 참여자 및 그들의 목적에 맞게 변해갈 거다. 숏드라마를 전략적 목표에 맞게 쓰면서 다양한 형태의 bm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 이 판에 뛰어들고 있는지 보면서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다.


2. 작년 말, 중국의 거장 감독 왕정(王晶) 감독이 숏드라마 진출을 선언했다. '도신','녹정기', '절대쌍교' 등 수많은 히트작을 연출한 왕정 감독의 도전장에 업계는 들썩였다. "이제 진짜가 온다", "영화판 거장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고 예술을 모르고 숫자에 기대어 돈벌던 마케팅업체들에게 드디어 본때를 보여줄 것만 같았다.


3. 그러나 몇 달 후 공개된 왕정 감독의 작품은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직접 찾아봤는데...말잇못...)전통 미디어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숏드라마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거장 주성치 감독도 숏폼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독점 세로형 숏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저옥엽(金猪玉叶)란 작품인데,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형 숏드라마로써 업계는 이 결과또한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이 소재는 웹소설계열 숏드라마 제작사는 절대 안만들 소재인데...과연 어떨지.)


4. 중국 최대의 미디어 그룹 화책미디어 및 완다영화도 출사표를 던졌는데, 특히 화책은 이미 작년에 5작품을 찍으며 시동을 걸었고(확실히 때깔을 잘 뽑았음), 올해 하반기에는 50개 이상 쏟아낼 거라고 한다. 위챗 미니앱쪽 준비도 끝냈고, 자신들만의 자신들은 배우, 제작사, 자본, 마케팅역량 등이 다 있다보니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성하여 운영할 예정이라 했다.


5. 뿐만 아니라 중국 최고의 왕홍 '펑쾅샤오양거'(疯狂小杨哥)도 숏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2023년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매출액이 기사마다 달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일 작은 숫자가 1조원, 제일 큰 기사는 매출액 5조...). 연 매출액 몇 조를 하는 중국 최고 왕홍이 숏드라마를 회차당 과금을 시켜 10-20억 남길 목적은 아닌 거 같고, 라이브커머스와 연계시킬 생각으로 오는 거 같다고 추측 중.


6. 전통 미디어그룹, 신진 왕홍세력에 더해 최근 중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샤오미, 치후360 등도 숏드라마 제작 피디 및 편집자, 작가 등을 뽑고 있다. 대기업 마케팅팀이 브랜드 웹툰을 외주로 맡겨 홍보를 하던 방식이 아닌 아예 내부에 아예 제작팀을 꾸리는 중이다. 샤오미는 중국 최대의 핸드폰, 전기차 회사고 치후 360은 중국 최대 백신 회사다. 숏드라마와 하등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이 두 회사의 공통점은 두 회사 회장님이(레이쥔,줘홍이) 올해 더우인에서 제일 핫한 인물들이고 회사가 그 수혜를 톡톡히 보고있단 거다. 즉 회사의 대표가 숏폼 트래픽의 파워를 몸으로 느껴버렸고, 그 트래픽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로 숏드라마를 픽했다는 거?


7. 여기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숏드라마 그 자체로 매출을 만들려는 쪽과 숏드라마를 통해 트래픽을 잡아 다른 제품으로 매출을 만드려는 쪽. 이렇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웹툰업계의 노블코믹스 vs 웹툰 초창기의 포털 트래픽 용도의 일상툰 구도 같기도 하고ㅎㅎ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대형 드라마, 영화로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오리지날 웹툰 비슷한 오리지날 숏드라마도 나오려나?


(사진은 왕정 감독님의 숏드라마 크랭크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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