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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겨울 Dec 26. 2016

가을 일기

전자 저울에는 48이라는 숫자가 뜬다. 미쳤군. 이라고 소리내서 말했다. 말이 살찐다는 계절인데. 지난주 토요일에는 뱀이 나오는 꿈을 꿨다. 처음 본 뱀이었지만 배고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고파 하는 뱀의 목을 쥐고 우유가 든 컵 속으로 밀어넣었다. 딱히 달리 먹일 게 없었다. 그날은 술을 많이 마셨다. 커다란 말을 한 입에 삼키려는 뱀처럼 마셔댔다. 왜 삶에 그런 일들이 자꾸 생길까. 어디다 물을 데가 없다. 삼킨 말이 여태 소화가 안 된다. 말이 살찐다는 계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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