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go Dec 26. 2017

엄마랑 3박 5일 GUAM♥️

효녀 코스프레 여행이라 써넣고 내맘대로 여행기

(첫날) 오전 10시 반

우리는 부랴부랴 씻고, 우리의 짐을 잠시 spa에 맡기고 GPO(GUAM Premium Outlet)로 향했다. 

원래는 더 일찍 나오려고 했는데, 역시나 잠은 자 줘야 됨!

그렇다. 엄마와 나의 이번 여행 목적 중 하나는 "쇼핑". 마침 연말 Sale 시즌이라 많은 것들이 세일한다고 해서 더더욱 기대했다. 뭐 결론적으론, 크게 산건 없었지만 소소하게 득템 한 것들이 많아 나름 만족했다. 일단 제일 먼저 간 곳은 Ross라고,, 엄청 안 팔리거나 이월 상품을 창고에 쌓아 놓고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 옷, 신발, 집안용품, 액세서리, 그릇, 가구 뭐 다 있다. 그중에서도 엄마와 나는 일단 신발 코너에서 미친 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엄마 발이 나보다 5-10mm 더 크니까, 내가 안 맞으면 바로 엄마 주고, 엄마가 안 맞으면 바로 나주고! 나름 코치 드라이빙 슈즈 $50 이 있어 냉큼 집어왔다. 이 외에도 엄마 여름용 샌들 한 3켤래 사고 (말이 안 되는 가격! $20 미만!) 나도 여름 샌들 한 켤레랑, 단화 요렇게 3켤래 샀다. 이 외에도 엄마 수영복 세트를 샀는데,, 진짜 말이 안 되는 가격 $19.99. 이러니 여기를 안 갈 수가 있나! 총 $180 나온 것 같다.

첫날 첫끼 푸드코트에서...하 더 맛있는거 먹었어야 하는데! 쇼핑에 질렸지만,, 음식앞에서 귀여운 엄마 표정ㅋㅋㅋ

오전 12시

그다음, 바로 옆에 있는 Nine West 구두 가게를 갔다.

아직도 분이 안 풀린 것처럼, 엄마와 나는 무조건 신발을 다 신어 봤다. 와,, 진짜 우리는 신발을 사러 괌을 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기서는 회사에 신고 다닐 얌전한 검은색 힐과, 겨울 부츠가 타깃이었다. 안타깝게도 엄마 사이즈는 없어서 부츠는 못 샀고, 단화만 구매. 대신 나의 롱부츠와 첼시 부츠 득템! 세일에 세일이 들어가 가장 비싼 롱부츠도 $40 정도였다. 여기서도 내 것만 한 4족은 산 것 같은데 $150 under로 나왔다... 


이후 Tommy 에 들려 겨울옷 몇 개를 집어 들고 나왔다. 역시나 쌈. 하.... 정녕 미국령은 쇼핑이 정답인가요? GPO안에 있는 푸드 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더 맛있는 거 먹고 싶었으나, 힘을 너무 빼서 어디 다른 데 갈 엄두도 안 나고 그냥 안에서 해결. 이탈리안 파스타와 일본식 돈까스 먹었는데 너무나도 뻔한 맛에 그려려니 했다. 저녁은 더 맛있는 걸 먹자며 다짐하면서!


오후 2시

예, 이렇게 많은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후 2시다. 오후 2시는 내가 사전에 예약 해 둔 괌 남부 투어 하는 시간! 여기에 돈을 좀 썼다 ㅋㅋㅋ! 5성급 호텔 대산 4성급 가고, 액티비티에 치중하자는 나의 취지와 엄마의 허락(이라고 쓰지만 거의 종용받아냄) 하에, 개인 차로 괌 남부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투어! 엄마랑 나랑 가이드 아줌마 딱 3명이 하는 투어라 정말 좋았다. 중간에 잠깐 멈추고 커피도 마시고, 투어 아줌마가 이뻐라 하는 댕댕이 들도 보고!!! 무엇보다 진짜 자연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에 다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게다가 투어 아줌마가 엄마랑 또 친해 지시다 보니, 너무나도 즐겁게 여행했다. 운전하시면서 가져오신 말린 감도 주시고 ㅋㅋㅋ  그리고 워낙에 많은 투어를 하셔서,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사진 찍으면 잘 나오는지 spot을 잘 아시고 미친 듯이 많이 사진을 찍어 주셨다. 폰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멋지게 찍어주셔서 황송할 따름.

멋진 울엄마. 괌 느낌 나네요

꽤 나름 투어를 해봤지만, 이렇게 살갑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가이드님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정보도 정확한 정보만 주시고, 오랫동안 사셨던 느낌이 팍팍 온다.

 

역시 괌은, 자연이 최고! 누구 뒷모습인진 몰라도 석양 노을이 한몫 했네여!

사실,, 뭐 어디 어디 갔었는지,, 새벽 비행기 타고 와서 좀 피곤하여 중간중간 졸았기 때문에 설명 해 주신 내용 다- 기억은 못한다. 그래도 몇몇 개는 기억에 남는다 ;괌은 제조업이 1도 없기 때문에 식자재, 생필품 등 모든 것을 밖에서 수출해 온다는 점. 바다 파도가 바로 괌 육지에 부딪치지 않는데, 그거슨 바로! reef가 막아주기 때문에 바로 부셔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강한 지진이 와도 괌 내륙에는 크게 영향 끼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원주민은 차모르 족으로, "Hafa adai! 하파 데이"로 인사한다는 점!


오후 6시 반

차가 미친 듯이 밀리는 금요일 저녁. 기존 일정보다 조금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짐이 Vero** spa에 있기 때문에 픽업까지 해주셨다. 우리의 숙소는 Reef&Oli** 호텔! 엄마는 가이드 아줌마한테 저녁이라도 같이 하자고 하셨지만, 가이드 분께서 선약이 있으셔서 함께하진 못하셨다. 굉장히 아쉬웠다.

괌 남부투어를 맛깔나게 해 주신 가이드 아줌마! 감사합니다

체크인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거의 7시 반. 무슨 놈의 체크인이 삼십 분이 넘게 걸리는지... 이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 사람들은 굉장히 일을 처-언-천-히 진행하는 것 같았다. 똑같은 걸로 계속 왔다리 갔다리. 빨리빨리 근성에 적응된 나는 매우 답답했으나,, 뭐 이것도 문하의 한 습성 이리라... 생각하고 참을 인을 3번 그렸다.


엄마는 장시간의 자동차 투어로 기진맥진하셨다. 충분하지 않은 잠+오전 쇼핑+오후 투어,, 아주 빡빡한 일정이었는데 그래도 잘 소화해 내주셔서 감사했다. 나도 피곤 한데 엄마는 오죽하시랴!

좀 쉬다가 우리는 나가서 저녁을 먹을라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호텔 위치가 센터 오브 센터라 웬만한 맛집, 쇼핑거리는 모두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저녁때라 그렇게 덥지도 않고 (낮에도 걸어 다닐 만은 했다.) 몇몇 군데 가이드 아줌마가 추천해 준 곳이 있어 겸사겸사 다녔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결국 호텔 바로 맞은편 (길만 건너면 바로 보이는) Little PIKAS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친절하게 한국인 메뉴판이 있었고 (여기 괌에 놀러 오는 사람들 50%는 한국인, 50%는 일본인...) 엄마는 불고기+김치 가 들어간 밥버거? 라해야 하나? 그런 거 시키고 나는 Locomoko라는 현지식 음식을 시켰는데, 그냥 그랬다. 밥에 이나라 원주민들 소스+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계란 조합이었다. 좀 느끼해서 엄마의 김치를 종종 뺏어 먹었다는 썰. 먹을 만은 하나, 그렇게 추천하고 싶진 않은 메뉴 (적어도 내 입맛에는 말이다.)


부른 배를 시키고자, 근처 가게들을 돌아다녀 봤다. 현지 수영복 매장을 들어가 봤는데, 오늘 오전에 산 수영복 가격의 4배가 넘는 것을 보고, 엄마와 나는 "우린 현명했어"로 안도했다. 그 옆에 있는 ABC 마트에서 간단한 과일과 요거트 그리고 바나나칩을 샀는데, 오~ 바나나칩! 얇게 잘 튀겨져서 너무 맛있었다 (한국 노래방 가면 나오는 바나나칩 마른안주 느낌 따위가 아님 주의) 한국 갈 때 선물용으로 사야겠다고 다짐했다.ㅋㅋ


저녁 10시 

배도 불렀겠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 피곤해서 잠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샤워하고 침대에 누으니 세상 편함. 다음날은 일정 거의 없으니 늦게 까지 잘 준비하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엄마도 나도 진짜 한 5분 만에 잠들은 것 같다.


To be contiune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랑 3박 5일 GUA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