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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go Jun 11. 2018

엄마랑 3박 5일 GUAM♥️

비 맞으면서 수영하기, 선셋 크루즈 디너

오전 11시

오늘은 오전 늦게 까지 잤다. (사실 더 잘 수 있었는데 말이다.) 아니 배고파서 깼다. 햇빛도 얼마나 쌩쌩하게 비치던지... 커튼을 뚫고 나올 지경! 

이 호텔의 장점 중 하나가, 조식을 점심으로 바꿔 먹을 수 있다는 것. 난 뭐 늘 출장 가면 아침은 안 먹어도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읎었는데, 오늘은 내가 가이드니까 뭔가 엄마를 삼시세끼 다 챙겨드려야만 할거 같아서, 호텔 조식(이라쓰고 점심이라 읽는다)을 먹으러 내려갔다. $14불짜리 바우처로 이 금액 안에서 어떤 메뉴든 선택할 수 있었다. 머 추가하고 더 먹을 수도 있었지만, 밖에 맛있는 거 천지니까!!!!!! 

역시 한국인 입맛인 엄마는 고등어 정식을 드셨다. 나는 샐러드 우동을 선택했는데 간장 베이스에 각종 채소와 우동이 들어 있었다. 그렇게 많이 신선한 샐러드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 의외로 고등어 정식이 맛있었다. 아, 호텔 내에는 뷔페식 음식이 나오는 메인 홀과 일식 식당 이 있었는데 (또 다른 게 있었나? 기억 안 남) 이날 홀에서는 귀요미 어린이들이 생일 파뤼를 하고 있어 통제되었다.ㅋㅋㅋ 귀요미들. 그래서 우린 일본식 식당에서 빠르게 먹고 놀 준비를 했져.

고등어 정식 드시는 엄마

엄마와 나는 오늘 하루 호텔 수영장과 호텔 앞 바닷가에서 물놀이만 하는 것이 저녁 전까지의 일정으로, 아주 뽕을 뽑는 게 목표였다. 엄마나 나나 수영을 엄청 좋아하는데 12월에 물놀이라니.... 출발하기 전부터 벼루고 있었지 우헤헤헤헤. 

먼저 호텔 인피티니 풀. 크기는 작았으나 앞에 확 트인 바닷가를 보며 수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선배드도 넉넉하니 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또한 2시부터 4시까지 무료로 피자와 감튀를 주기 때문에, 수영하다 출출하면 먹을 수 있어 또한 더더욱 좋았다. 대부분의 고객은 한국인 혹은 일본인. 아기들도 많이 보였으나 대다수가 가족단위였다. 여러 군데서 한국말이 들렸으며...ㅋㅋㅋ 엄마와 나는 일찍 나온 대가로 호텔 소유의 튜브를 가지고 놀았다. 물론 한국에서 챙겨 온 수경까지 끼고 아주 배형 접영 평형 다해봤다! ㅋㅋㅋㅋ 

호텔에서 제공한 감튀와 피자

오후 3시

인피티니 풀에서 놀다가, 호텔 앞 바닷가로 진출했다. 

워후.....

점점 날씨가 꾸리꾸리 하더니, 급기야 스콜이 내리기 시작했다. 물속에서 비 맞는 경험. 진짜 신기했다. 내리는 비보다 바닷물속이 더 따뜻해서 밖으로 나가기가 싫었다. 에라이. 걍 물속에서 놀자! 

더 웃긴 건...

세상에 이렇게 작은 국지성 비는 처음 본다. 분명 나는 엄마랑 불과 1미터 떨어져 있는데, 나는 비를 맞고 엄마는 비를 안 맞고 있었다. 비구름이 엄청 작아서 내리는 곳만 내리고 금세 옆으로 지나가 버린 것이다. 한국에선 경험하지 못할 자연의 신비였다. 그래도 비는 한 5분 정도 내리더니 물러났다. 이러한 템포로 한 4-5번은 비를 더 맞았다. 

엄마 지못미...ㅋㅋㅋ그래도 즐거워 하는거 같아서. 요기는 인피니트 풀

역시 바닷물은 짜다. 어제 광아짐이 잘 가이드 해준 덕분에 우리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놀고 있는 육지 근처 바다는 파도가 없다는 걸. 산호초가 해안에 계단처럼 형성되어 있어, 넘실대는 파도가 크지 않다. 그리고 색깔도 이렇게 예쁜 에메랄드 빛!!! 대신에 바닥이 산호초가 부스러진 것들이 널려 있을 수 있어, 발이 다치지 않게 잘 놀아야 한다. 역시 물놀이는 즐거워 훗훗훗


오후 4시

한국에서 미리 예약 해 둔, 마지막 투어. 바로 크루즈 선셋이다!

배를 타고 나가서 돌고래를 보고, 바나 낚시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다. 그런데 크루즈 선셋이 아닌 크루즈 선라이즈 가 맞지 않나? 해가 다 저물 때 핑크 스카이를 보려고 하는 건데!! 

엄마와 나는 일단 물놀이를 심하게 해서 몸이 거의 녹초가 될 만큼 피곤했다. 거기에 설상가상 배도 고프고 잠도 오고 난리가 아니었다. 잠깐 가게에 들러서 사 왔던 바나나 칩과, 한국에서 공수해온 컵라면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진짜 물놀이 다음엔 컵라면이 진리..... 시간에 맞추어 허겁지겁 샤워하고 5시 인가?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정말 의자에 앉자마자 외국인 가이드가 내 이름을 불렀다. 진짜 1분이라도 늦었으면 놓쳤을 듯.

보니까 이 투어는 한국 에이전트를 통해 내가 예약을 하면, 현지 가이드들이 실제로 진행하는 거였다. 우리가 묵는 호텔 말고도 가는 길에 여러 군데를 들러 사람들을 픽업한 뒤 (이 과정이 거의 1시간은 걸린 듯. 우리 호텔이 좀 앞쪽에 있어서 그런가...?) 선착작으로 향했다. 한 50명 들어가는 멋진 배에 사람들을 태웠다. 보니까 거의 한국인 50%, 일본인 20%, 나머지 기타 외국인 20%. 엄마와 나는 밖에 있는 테이블 쪽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맥주 맘 놓고 제대로 마시면 진짜 피곤해서 뻗을까 봐 그냥 홀짝이기만 했다... 크....) 노을이 지는 배를 보았다. 참 아름다운 장면.ㅋㅋㅋ 옆에 앉은 한국인 커플은 서로 사진 찍어 주기에 바빴고 엄마와 나는 그냥 맥주만 마심.ㅋㅋㅋㅋ 어느 정도 바다 한가운데 도착을 하더니만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오 생각보다 맛있었다. 각종 샐러드와 고기들, 그리고 "김치"도 있었다. 반갑다 김치. 역시 한국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가 보다.

사실 날씨가 뭐 썩 좋지 않아서 돌고래도 못 보고, 바다낚시도 허탕 쳤다. 좀 아쉽긴 했다.

 

크루즈 안에서 Hafa dai!

다시 육지로 향하는 길에는 춤판이 벌어졌다. 마치 우리나라 관광버스 같은 느낌이었지만 음악은 더 상큼한 버전으루다가.ㅋㅋ 배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근육남들이었는데, 갑자기 걸그룹 노래들이 나오면서 안무를 깜찍하게 추는 게 정말.ㅋㅋㅋ단체로 온 일본인 학생들이 우루루루 나가서 춤을 추자, 한국인 (멋을 엄청 부리고 온 학생들) 들도 나와서 춤추기 시작했다. 엄마와 나는 뻘쭘해져서 그냥 안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다. (용기도 없을뿐더러, 춤을 못 춤) 


오후 8시

호텔 샌딩까지 크루즈 투어에서 해 주었다. 그냥 들어가면 될 것을, 굳이 우리는 나와서 걸었다. 왜냐하면 호텔 근처에는 돈 쓰라고 각종 면세점과 부티끄들이 즐비해 있었기 때문. 밤늦게까지 열어도 늘 상점에는 사람으로 붐볐다. 엄마와 나는 눈이 다시 초롱초롱해지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뭐 알만한 가방 브랜드 가게는 다 들어가 봤는데, 막상 보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고, 백화점에서 한국인들이 기념품으로 사간다는 맥 립스틱만 4개 사 왔다. 엄마는 오렌지톤으로, 나는 약간 빨간색 톤으로. 머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둘 다 걍 말이 없었다.ㅋㅋㅋㅋ 너무 피곤해서.

나도 힘든데, 엄마도 체력은 진짜 좋은 것 같다. 한 번도 불평하지 않으심. 엄마 더욱더 체력을 길러서 나와 함께 스파르타 여행 더 많이 다니자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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