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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단원 Nov 24. 2016

행복하기위한 용기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인생을 살다 보면 많은 곤경에 직면하게 된다. 그때마다 이 곤경을 이겨낼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기 도하지만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극복해있다. 채근담에서도 이런 말이 있다. 

 명심하라. 희망이 달아난다고 해서 용기마저 놓쳐선 안된다.
- 채근담

 희망이 달아나는 건 내의지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절망과 맞설 용기는 나 자신의 의지로 나타난다. 이처럼 용기란 것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이 '미움받을 용기'라는 제목은 상당히 신선하다. 그 어떤 사람도 누군가에게 미움받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용기라니. 처음 책을 봤을 때는 시선이 가기엔 충분한 제목이었다.(책을 읽고 난 지금은 정말 멋진 제목이라 생각한다.)


 '아들러의 심리학'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 불리던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으로 용기의 심리학, 개인의 심리학이라고도 불린다.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 공동체, 개인, 인간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이 매 우다르다. 상당히 신선하고도 획기적이며 시대를 앞서 나간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행복한 인생을 위한 길잡이 역할까지 해준다.


 책에서 철학자는 이런 말을 한다.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말하자면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한 거지.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도대체 미움받을 용기란 무엇일까?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악감정이 생겨 욕지거리를 퍼붓고 괴롭힌다고 하자. 이런 상황에서도 행복하다고 느낄사람은 변태가 아닌 이상 없을 거이다.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는 것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에서 이를 '과제 분리'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나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의 과제'와 주체가 타인이어서 내가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과제를 '타인의 과제'라고 한다. 이 두 가지 과제를 분리하는 것이 '과제 분리'라고 한다. 책 속 철학자는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이다. 이 같은 경우엔 타인의 과제를 버리고, 내 바로 앞에 일어나는 일들에만 신경 쓰면 된다. 타인의 의견이나 미움과 같은 감정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의 미움에도 나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것을 '미움받을 용기'라고 하낟. '미움받을 용기'가 없으면 남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인정받기 위해 남이 내게 원하는 인생을 살려고 하게 된다. 내 인생인데 그 주체가 나 자신이 아닌 것이다. 이런 인생을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미움받을 용기가 있을까? 내 인생의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어릴 적부터 모범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부모님께는 항상 좋은 아들로 있고 싶어 노력했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지냈으며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께 이쁨도 많이 받았다. 대화를 할 때도 주변 사람들은 내가 잘 들어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며 내게 고민상담을 많이 했다. 얼핏 들어 보면 참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난 '미움받을 용기'가 없었다. 항상 모범적이어야 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일탈이라 생각하여 자제했었고, 내 미래를 위해서 보다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부를 했었다. 그 때문에 목표 없이 공부하는 게 힘들었었고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리고 난 내 고민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기만 하다 보니 내 고민을 남들에게 잘 이야기하지 못하게 됐다. 하나씩 생각해보니 내 인생이란 소설 속엔 모든 이야기가 타인을 위한 것뿐이었다.

 난 어쩌다가 타인을 위해서 살아가게 됐을까?

 일단 그 이유를 말하자면 내 성격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난 타인과의 분쟁을 피하는 편이다. 누군가 분쟁을 하면 내 인간관계가 틀어질까 항상 걱정이 됐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걸 남에게 양보하고 맞춰주는 게 당연해진 것이다. 


 책에서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저 이대로에 멈춰 서있지 말고 '변하지 않겠다.'는 내 마음속 결심을 버려야 한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변하기 위해선 내가 이전에 어땟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린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인생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찰나의 연속이다.

 영화 쿵푸팬더에서 스승 거북이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한다.


 Yesterday is  history (어제는 지나간 일이고)
Tommorow is a mystery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But today is gift (그러나 오늘은 선물이다.)
That is why it is called present (그래서 현재를 선물이라 부르는 것이다.)


 스승 거북이 한 말처럼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미래는 mystery 하다. 지금을 살아가는데 아무도 모르는 내일과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상관없다. 나는 이 present를 나를 위해 쓸 것이다.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 나의 present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책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행복이라는 우물까지 오게 된 기분이다. 이 책은 그 물을 나에게 떠먹여 주지 않는다. 그 우물물을 마실지 아닐지는 내의 지다. 이제는 나 스스로가 행복해질 용기를 내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것이라도 마주하는 것을 뒤로하고 회피해서는 안돼. 가장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 상황 '이대로'에 멈춰서 있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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