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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정 Feb 12. 2019

우리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앞으로 뭘 해야 하는가?

쥬니어들에게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어떤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글

우리가 하는일은 무엇일까?

우리회사를 기준으로 설명한다면... 


일단 '채널 운영'이 있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등... '소셜미디어 채널운영'이라고 분리할 수도 있고, 'SNS운영'이라고 분류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채널'보다는 '콘텐츠'가 더 벨류업하는 흐름이라 '콘텐츠 제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브랜디드콘텐츠일수도 있고 디지털콘텐츠일수도 있고...여하튼...!


근데, 우리가 하는 마이크로사이트를 만들고 거기에 소비자들의 유입을 시키는 것을 메인으로 부가적으로 진행되는 여러가지 활동들을 '캠페인'으로 한다면... 이것은 위에 채널운영에는 포함될 수 없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또 어디다 넣을것이며... 모기업 사내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만드는것은 어디에 포함시킬 것인가? 



#1. "5년뒤엔 뭐할거에요?"


에이전시들도 영역을 확장해 나아가고 기업들도 원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위와같은 범위의 일들을 하게 되는데 이런것들을 묶어서 '콘텐츠 마케팅'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틀리지 않다고 본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콘텐츠'로 대동단결...! 어차피 콘텐츠를 만드는것이니까...! 그렇게 콘텐츠의 전문성을 쌓는것도 일리가 있고 멋지긴한데, 나는 우리가 하는 일이 '콘텐츠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만 국한시키기도 싫다. 우리는 온라인 또는 인터넷 또는 디지털 시대에 기업과 소비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집단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가고 있는 중이다. '콘텐츠'의 전문가도 필요하겠지만 그 '콘텐츠'가 기획되고 제작되게 되는 근간의 큰그림... 전략...(전략이란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입AE 면접을 보면 대부분 이 업계에 오려고 하는 이유가 "페이스북 콘텐츠 만드는데 자신이 있다" 또는 그것이 재미있을것 같다 라는 막연한 기대에 찬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항상 묻는 질문이 있는데, "그러면 5년뒤에 과장이 되었다고 칩시다. 그때는 뭐할거에요?" 그럼 별로 말이 없다. 물론 그때도 콘텐츠를 만들고 있을것이다. 콘텐츠는 시대가 변해도 계속 만들어질테니까... 새로운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것이니까... 


하지만 우리애들이 콘텐츠만 만드는데에 국한되어 있다면 그들의 미래의 커리어에서 그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의문이다. 물론 어렵다. 쥬니어들은 콘텐츠라도 잘만들면 그게어디냐... 그리고 어려운 이야기 해봤자 어느정도 연차가 쌓여야 하는거 아니냐... 이것이 현실이지만... 나중에 그래도 자기 가치를 올리려면... '콘텐츠'만드는데에만 집중하라고 할 수는 없다. 사장으로서 매일 고민하는 간극이기도 하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하고 이 '콘텐츠'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업에 그런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조언해줄 수 있는 AE들이 되어야 한다. 채널의 특성, 디테일함, 광고시스템 등은... 전문성이라기보단 숙련도에 가깝다. 전문성은 다른 영역이다. 비전공자 출신으로 에이전시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나에겐 아무도 이런걸 말해주지 않았다. ㅋ 그냥 매일 야근하고 매일 문서만 썼다. 한참이 지난뒤에야 이것을 왜 해야하고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쥬니어시절부터 그런것들을 고민하는게 좋다. 모르면 물어보고 



#2. 마케팅의 도구인가?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인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쥬니어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 또는 시니어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우리가 마케팅을 하는것인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도적으로 본인의 업무가 마케팅의 도구의 하나인지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의 하나인지 나누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의 도구로 광고를 본다는 것은 buying이 목적인... 다시말해 '판매'가 최종목적이 되는데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면 되는 것이고,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으로 본다면 우리의 일이 정보원(기업)과 수용자(소비자)사이의 메시지 교환을 통해 Attitude change의 목적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것에 파생되는 여러 광고이론들이 있지만 그런것들은 나중에 쓰더라도. 일단 본인의 업무를 의도적으로라도 이렇게 나눠서 생각하게 된다면 콘텐츠의 기획, 포함되는 메시지, KPI의 설정, 실무의 방향등이 전혀 다르게 될 것이다. 판매를 원하는 클라이언트에겐 KPI metrix자체가 판매와 연결이 될 수 있는 전단계의 논리적인 통계가 되어야 할 것이고 소비자의 태도변화를 원하는 클라이언트의 KPI metrix는 그에 맞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KPI의 달성을 위해 콘텐츠들이 기획되고 만들어져야 한다. E클라이언트는 전형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S사내컴 역시 그렇다. 다만 수용자가 조직내부구성원이겠지, 올해 시작한 A클라이언트는 두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실무적으로는 혼재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라고 해도 대부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포함되어 활용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클라이언트 조차 최종 목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 팬수 5만명이 목표에요"라는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피드백을 줄 것이며, '2억원 이번에 팔아야해요'라는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말을 할 것인가?   



#3. 전문가...무슨 전문가가 될 건데? 


마케팅 전문가가 될라면 우리회사에 오지말라. 우리는 실무자... 포지션이다. 쉽게 말해 마케팅이든 IMC던... 어떤 기업에서 큰그림을 그릴 것이다. 전체적인.... 그러면 그 뒤에 나눌거야.... 예산을...또는 목표를... 이건 얼마 이건 얼마... 그럴때 실무전문가집단을 찾게 되는데 그게 우리같은 에이전시가 되는 것이다. 


어떤 채널을 운영할 수 있으면 그 채널의 실무전문가라 할 수 있겠지만. 

회사내에서 웹사이트, 캠페인, 인플루언서 등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과 경력, 공부를 강조하는 이유는 실무기업, 또는 실무담당자를 찾을때 좀 더 '콘텐츠'만 만들줄 아는게 아니라 좀 더 넓은 영역의 실무전문가가 되라는 의미인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회사도 모두도 갈길이 멀었지만 온라인, 인터넷, 디지털 그것이 무엇이든 그 영역에서 실무전문가로써 작동을 하는것을 목표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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