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악화+업직종전환을 공지했다.
더이상 '대기업 광고'만 하지 않겠다고....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니다. 그냥 대기업광고하면서 다른걸 추가하면 되는데...
그런 상황이 되질 않는다. 본인의 업무외에 다른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또 사람을 뽑아야 할까?
어찌되었든 고용노동부에 전화도 해보고 노무사에 상담도 받아보고 그래도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문의해서 공지를 했다. 6개월전에 미리 공지를 해서 준비를 할 수 있게 하고, 한번도 권고사직한적이 없었는데 실업급여를 받고 싶으면 권고사직도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주변 회사에 우리 직원들 이직처를 알아보고 있다. 이런거라도 해야지...
하지만 알고 있다. 그래봤자 난 나쁜 사장이고 인성이 글러먹은 사장이라는 것.
창업 8년차가 되어서 확실히 알았다.
모두가 각자의 직급에서 보는 시야가 있고, 그것은 그 직급에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나는 이해를 못할수도 있고....
한때는 이것을 이해해주기를 바랬지만 이것은 이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회사 애들 말고 외부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확실히 더 느낄 수 있다. 사장들은 사장들의 고충이 있고 본부장은 본부장들의 고충이 있고, 사원은 사원들의 고충이 있다. 요즘애들... 인성... 이런게 아니다. 이것은 인정하고 이해해야할 부분이다. 그래서 그걸 억지로 이해해줬으면 하는것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6개월뒤에는 '대기업광고'만 하지 않을거고 뭘 팔수도있고 정말 다른일을 할수도 있다는 공지를 했다.
대기업 커리어를 쌓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일거다. 물론 이것도 딜레마긴하다. 안한다는것도 아니고 줄일거라는거니... 근데 근로계약서를 다시 써야할거라고도 공지했다. 그럼...그건 맞지 ... 직무가 마케팅이 아니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근데 애들은 그걸 연봉하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도 나름 이안에서 고액연봉을 받는 애들이 아니면 큰 의미는 없는 내용인데...
여하튼 내년엔 '수익'을 목표로 할거다. 암만 생각해도 '대기업 광고' 에이전시라는 것에서 너무 많은것이 파생이 된다. 수준을 맞춰야하고 그럴려면 좋은 인재가 있어야하고 그렇지 않은 인재는 계속 교육을 해서 수준을 맞춰야하고... 암만봐도 오래걸릴 일이다. 그놈의 '대기업 광고 에이전시'가 우리의 주력이 되는 순간 너무 많은 문제가 파생한다.
항상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것....'왜 인간은 누구는 일을 잘하거나 똑똑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걸까...' 사실 대기업 광고 에이전시만 포기하면 다른 능력에 맞게 사람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내생각이겠지....나는 대기업 커리어 쌓아서 성공할거야! 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것이고....
더이상 대기업대기업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파생되는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가 싫다.
그래서 '수익'... 돈을 벌기위해 뭐든 할거다. 대기업이 아닌 다른 회사를 할수도있고, 뭘 팔수도 있다는 것이다. 막상... 무섭다. 아니 원래 무섭다. 사업이란게 그런거 아닌가... 자존감 없는 나에겐 뭐든 다 무서운 일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는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다. 겉으론 웃으면서 말하지만 속으론 나에게 동기부여가 미친듯이 된다. 내가 날 믿고 남는다는 저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더늙기전에 마지막 도전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
무섭다. 두렵고...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앞이 뿌옇다... 지금 회사를 나갈친구들은 이제 온라인 어딘가에 회사욕을 겁나 써놓을테고... 그런걸 감수해가며 내가 이친구들을 지켜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급여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이 친구들이 미친듯이 고맙고 미친듯이 눈물이 난다. 근데 나는 다른곳에 빠져있다.
참회하고 회개하고 성실하게 오늘 날이 밝은것 처럼 .... 빛이 드리우길.... 겸손하게.... 다시 시즌2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