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쓰자.
커리어가 되는 글쓰기는 무엇일까요?
목적이 있는 글쓰기, 독자를 위한 글쓰기를 하기 위해 가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나의 브런치 계정에 있는 작가의 서랍에는 쓰다만 글이 가득 모여있다. 어떤 소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글로 써내려 가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질문에 답을 하며 글을 써보기도 하는데 그중 가장 많은 것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려고 시작했지만 마음은 책의 전체를 담으려고 하고 필력은 딸려서 한 꼭지에서 맴돌다 '아니 그래서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하는 질문을 던지며 쓰다 말아버린 글이다.
나는 어째서 글을 쓰다가 내가 뭘 말하려고 했는지 잊는 걸까? 글의 개요를 만들고 시작하지 않아서인가? 하지만 모든 작가가 글의 개요를 만들고 철두철미하게 글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또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글은 일기로 충분하다. 독자를 위한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는 안 될 것 같다.
독자를 위한 글쓰기가 되려면 먼저 독자를 의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내 독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내 글을 소비할 사람. 내 글을 읽어 줄 사람은 마케팅에서 말하는 타깃 고객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내 글의 타깃은 내 글이 어떤 주제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또 다를 것이다. 우선 내가 매거진으로 꾸려놓은 주제는 육아, 자영업, 워킹맘 이 세 가지이다. 이 글을 소비할 독자는 아무래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경우가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쓰는 글이 커리어가 되려면 하나의 주제 또는 철학이 관통하는 여러 편의 글이 쌓여야 하지 않을까? 또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일기 같은 글을 쓰는 내가 조금 한심해지려고 하지만 괜찮다. 배우는 중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