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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 May 04. 2022

선택의 기로에 선 순간

사람들은 참 많은 생각들을 안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좋은 가정을 꾸리는 일, 또 어떤 이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일, 그리고 새로운 꿈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일. 이렇게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시선이 다양하다.  

세계여행이라는 꿈은 더 이상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눈 한번 딱 감고 도전하면 너무나도 하기 쉬운 일이지만 그 눈 한 번을 딱 감기 위해 수 만 가지 수 천 가지의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말로 하면 하기 쉬운 세계여행을 왜 못 하는 걸까?



사람은 원래 갖고 싶은 것을 갖는 일 보다 가진 것을 내려놓는 일이 더 어렵고 힘든 법이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내 옷장을 열어보면 알 수 있다.

“언젠가는 꼭 입을 날이 올 거야”

“꼭 버리면 그 옷을 찾더라, 그러니 가지고 있어야지”

“이 옷은 사서 한 번도 입지 않았는데”

“살을 빼면 꼭 반드시 입을 거야” 

이처럼 다양한 이유들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지 못하는 나를 봤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모험을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무언가를 내려놓는 일은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그만큼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했다.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알만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었고,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일이 힘들어서 그만둔다? 그건 핑계에 불과한 말이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나의 20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늘 일을 해야 했고, 

그 흔한 대학교 생활도 즐겨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나의 20대를 후회하진 않는다. 

다만 앞만 보고 달렸던 나에게 이제는 휴식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휴식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말 그대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을 했다. 막상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의 마음은 이미 확고한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두려움이 몰려왔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여행을 다녀와서는? 그다음에 나는 뭘 해야 하지?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

이런 수만수천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마치 조울증에 걸린 사람 같았다. 

어떤 날에는 “그래! 무엇이든 해보면 되는 거야, 나? 나야 뭐든 잘할 수 있어” 하는 믿도 끝도 없는 자신감으로 뭐든지 다 해쳐 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가도, 어떤 날에는 “내가 진짜 잘할 수 있을까? 후회하진 않을까? “ 하는 생각으로 나의 감정이 바닥 끝까지 떨어져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생각했다. 언제까지 상상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일단 떠나보는 거야! 그렇게 나는 과감히 회사를 퇴사하고 세계여행이라는 거창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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