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 열차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러시아 사람들은 차를 참 즐겨 마시는 것 같다.
우리도 출발 전에 산 티를 한잔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살펴봤다. 티모시는 우리 옆방에 있는 9살짜리 친구를 만나 금방 친구를 사귀었다. 역시 또래가 있으면 금방금방 친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티모시에게 어제 엄마와 같이 했던 게임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룰이 엉망진창이었고, 룰을 아는 티모시의 승리로 대부분 끝이 났지만
그래도 같이 이야기하고 즐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카드놀이를 배웠으니 우리가 준비해서 간 공기놀이를 알려줬다.
(사실 고스톱을 챙겨가려고 했지만 다른 언어로 고스톱의 룰을 설명하기엔 너무 어려울 것 같아 포기했다.)
노트에 서로의 모습을 그려주기도 하고
러시아어로 숫자를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박 3일의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었고
우리의 이별의 순간도 다가오고 있었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너무 슬픈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그리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만난과 헤어짐이란 그런 것 같다
우리를 기쁘게 하기고, 우리를 슬프게 하기도 하는 일…
그렇게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고, 새로운 룸 메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