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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아빠 May 19. 2023

「3월에 나는 없었다」 , 드랙스

서로에게 다르게 적힐 말들, 23년 3월


2023년 3월의 한 단어 , '3월'



「3월에 나는 없었다」 , 드랙스



© amyshamblen, 출처 Unsplash


3월은 내가 태어난 달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생일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받았던 선물을 제외하곤.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남의 생일들을 챙기다 보니 나의 생일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신경을 안 쓰다가 신경을 쓰다 보면 너무 세세하게 신경을 쓴다.



그래서 하남자인 나는 언젠가부터 생일 축하 받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이 현타가 와서 ‘ 내가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생일을 신경 쓰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축하를 받으면 꼭 답례로 축하를 해줬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여러 가지 이유로 당분간은 남의 생일을 신경 쓰지 못할 거 같아서, 나도 축하를 안 받기를 원했다. 그러다 알게 된 기능은 카카오 톡에서 나의 생일을 알리지 않는 기능이었다. 생각보다 효과는 좋았다. 원래도 많은 사람들이 나의 생일을 축하해준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나의 가족들만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주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서 씁쓸하지만 마음은 편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러면 지금 컴퓨터에 앉아서 있는 나보다, 카카오톡에 있는 나의 프로필이 더 나같다. 디지털 세계가 가속화되면서 현실의 나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처음 메타버스가 나왔을 때, 주식쟁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사기치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 zoonzen, 출처 Unsplash


현재 있는 체계에서 ‘메타버스’라는 거창한 이름만 갖다 붙여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메타버스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면 정말 뇌만이 존재하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으니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 이세상도 진짜 세상이라는 보장이 없듯이 말이다.



이런 디지털 외로움을 느끼는 3월이었지만, 현실 세계에게는 오히려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달이였다. 나의 지인 중 한 명이 ‘ 가장 중요한 건 인간 관계다.’ 라고 말을 했지만, 이해를 못 했다. 하지만, 이제 이해를 하겠다. 가장 중요한 건 인간 관계다. 나의 주위에는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소중함을 모르면서 살았기에 내 인생은 힘들었던 거 같아. 이런 사람들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살다 보면 다시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글을 마친다.



Written by. 드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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