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효진님 후기
더북클럽 19년 4월, 열다섯번째 만남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라니,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이 사람의 글은 추석 때 친구들 단톡방에 한 친구가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을 링크 공유한 덕분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나이는 먹었는데 결혼도 안하고 놀러만 다니면서 부모 속썩이는 철없는 30대 불효자식들 너댓 명으로 구성된 단톡방에서 친구가 보낸 이 칼럼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한동안 술자리 안주가 되었었는데, 작가의 책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신선하고 반가웠다.
모든 칼럼들이 다 강렬하고 인상깊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칼럼에 작가가 담았던 위트와 냉소와 풍자가 전반적으로 잘 담겨있었던 책이었다.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그런 문장들로, 삶의 다양한 문제와 갈등과 마주치는 사건들을 잘 버무려냈다. 진지하게 언급할 수도 있고, 언급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언급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색다른 방법을 경험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그가 말하고 싶으면서도 말하지 않는 척 곳곳에 숨겨놓은 많은 메시지들을 다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주섬주섬 주워담은 보물찾기 쪽지들이 나 나름대로는 만족스러웠고, 시간이 흘러 상처와 경험이 쌓여 성장한 뒤에 우연히 다시 한번 읽으면 이번에 놓쳤던 쪽지들을 또 주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