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결혼 하차

2. 결혼 : 결혼을 위한 결혼

by goyouhannn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이 나이에 이건 해야지”였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 그 기준에서 벗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시작한 연애에서 결혼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 것도, 그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결혼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관계를 이야기했고 나는 그 말에 점점 수긍했다.

하지만 준비를 하면 할수록 마음 한편에 의문이 쌓였다.
이게 정말 맞는 선택일까.

내 진짜 마음을 깨닫는 순간은 문제를 마주하는 태도였다.
결혼은 현실인데,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할수록 대화로 해결되지 않았고 “결혼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무책임한 말만 반복되었다.
그 태도를 떠올리며 미래를 그려보았을 때, 내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며 불행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이별을 선택해야겠다고 느꼈다.
이혼보다 이별이 낫겠다는 결론이었다.


이별은 아팠지만, 그 관계를 통해 배운 것도 분명 있었다.
사랑의 모양은 모두 다르다는 것, 그리고 내가 나 자신에게 얼마나 엄격한 사람인지였다.
나는 늘 부족한 점을 고치려 애쓰며 살았고, 그 잣대를 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다.


헤어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은 잘난 모습뿐 아니라 별로라고 여겼던 부분까지도 함께 안아보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서 인간이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결혼을 내려놓으며, 나는 나를 더 사랑하고 알게 되었다.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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