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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벡스 Aug 12. 2020

다시, 국민 스포츠 '붐'이 생길까?

운동하는 여자

드디어, 결심을 했다. 다시 운동을 해 보기로~~


인라인 스케이트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 어느 날 남편은  바퀴가 일렬로 되어있고 발목까지 오는 신기하고 예쁜 슈즈를 사 왔다. 앞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며 초보자가 주로 이용하는 피트니스로 구입했다고 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우리 가족 모두를 데리고 트랙으로 향했다. 혼자만 타기 미안했던지 나와 아이들의 스케이트를 구입해 주고는 매일 저녁부터 밤까지 집 근처 트랙으로 출근하디시피 했다.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선수들이 주로 타는 트랙으로 시합이 없는 날에는 모든 시민에게 무료 개방되어 스케이트 마니아들은 밤마다 트랙을 누볐다. 차츰 동호회 인원들이 늘어나면서 인라인 붐은 최고조를 이루었고 동호회의 커뮤니티는 전국을 대상으로 각종 정보교환과 친목도모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나는 동호회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남편은 가족끼리 타는 것을 선호했기에 우리끼리 열심히 탔다. 타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나고 앞으로 가는 것 만으로 스스로 대견했었다. 인라인 스케이트 종류로 피트니스 외에 어려운 묘기를 선보이는 어그레시브가 있고 선수들이 타는 레이싱용, 하키용이 있다. 나는 초보용 피트니스로 시작하다가 차츰 능숙해지면서 스피드 스케이트로 바꿔 타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탔다.


여덟 개의 작은 바퀴에 체중을 싣고 바람을 가로지르면 어느새 인라인 스케이트는 신체의 일부분이 되었고 사이즈에 꼭 맞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으면 그냥 발로 걸어가는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호기심으로 시작한 인라인 스케이트는 하체운동뿐만 아니라 심폐운동, 전신운동까지 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운동신경만 잘 발달되어 있다면 1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체력단련에도 매우 효과적이고 특히 여성에게 매우 좋은 운동이었다.


스케이트를 더 잘 타고 싶어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잘 타는 사람이 휙 지나가면 떻게 저렇게 잘 타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관찰의 시작은 잘 타고 싶어 했던 욕망, 욕구였던 거  같다. 그 시절 노력 덕에 다양한 대회에서 메달도 따고 기록도 갱신했던 시절이 있다.^^ 어린이, 학생, 나이 많은 어른 가리지 않고 밤 10시까지 함께 즐겼던 '국민 스포츠 인라인 스케이트'


나는 너무 심하게 무리해 타다가 다치기도 참 많이 다쳤었다. 대회 준비로 로드에서 업힐 훈련을 하다가 트럭을 피해  갓길로 굴렀었고 심하게 넘어져 화상을 입었었고 한겨울 겹겹이 껴입고 무식하게 탔던 기억들이 내 머릿속에 몸속에 남아있었나 보다.

나는 그때의 강도 높은 운동으로 운동이라면 무조건 "NO" 했었다. 그런데 너무 운동을 멀리한 결과가 이제 자꾸 몸으로 나타난다. 탄력은 없어지고 쉬이 지치며 무력감에 빠지는 나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드디어, 결심을 했다. 다시 운동을 해 보기로~~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하리라 다짐해본다.


그래도 힘들긴 했지만 얼굴 맞대고 웃으며 운동할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 추억이 참 많았는데...


다시 또 국민 스포츠의 붐이 일어나길 바래보며 오늘 난 운동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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