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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바다 보다 Oct 07. 2022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온 울릉도 통구미 마을

울릉도 한 달 거주기 #2



     커다란 짐가방 하나를 들고 버스 타고,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배 타고, 버스 타고 꼬박 하루가 걸려서 울릉도에 왔다. 나는 오늘부터 1달간 울릉도에서 관광이 아닌 생활을 할 예정이다. 1시간에 1번꼴로 오는 울릉도 순환버스를 타고 통구미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거북바위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거북바위와 아주 작은 통구미항을 주변으로 옹기종기 주택이 모여있는 조용한 통구미 마을, 내가 체험하고 살아갈 곳이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농림축산 식품부에서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고, 이주를 고려중인 도시민에게 미리 거주해 볼 수 있도록,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소정의 연수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튜브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알게 된 나는 홈페이지에서 적극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마을을 탐색했고, 울릉도 여행에서의 추억이 떠올라 울릉군 [통구미 마을]에 지원했다!



 언제나 여행을 다녀오면, 붐비는 사람과 차를 구경하고 온 것인지, 관광을 하고 온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본전 생각에 빡빡하게 짠 관광일정과 맛집 일정 그리고 꽉 막힌 도로와 사람들.


 생각을 환기하고 휴식을 취하고자 다녀온 여행에서 만족감을 더 이상 얻기 어려웠을 때, 나는 제3의 곳에서 '관광'이 아니라 '생활'을 원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그 '생활'을 정부의 지원 속에서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오랜 기간 품어온 귀촌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딜 보나 창마다 다 바다다:)

 통구미 마을에 내리자마자 맘에 들어왔던 그 거북바위가 눈앞에 보이는 바다전망 숙소를 배정받았다.


한 달 동안 잘 살아보자, 통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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