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25
퇴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라인 세계로 출근을 한다.
침대에 누워서도, 의자에 앉아서도,
이 손바닥만 한 작은 기계가 있는 한
쉬고 있지만 쉬지 않는다.
-
혼자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게 사람들에 시달려 피곤했다 하면서도
어느새 온라인의 세계와 연결되어있으니.
-
그러다 문득,
조용히 뜨개질하는
할머니 모습이 참 좋아 보여
할머니 옆에 앉아 책을 폈다.
-
그제야
내 시간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
혼자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만의 시간을 갖기 가장 좋은 그 자리가
할머니 옆자리였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