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28
"이제와? 보람 있게 일했어?"
늦게 퇴근하고 지쳐있는 내게
할머니의 질문은 쿵하고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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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나를 보니
시간이 늦어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보다
보람 있게 일하지 못해서 지쳤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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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은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보람을 찾는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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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있게 보내기 위한 쉬운 방법을 생각해냈다.
하루를 돌아보았을 때 나를 칭찬해줄
한 가지의 보람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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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지나간 하루가 나를 지치게 하지 않도록
오늘도 보람 있는 하루였다고 수고했다고
충분히 나를 칭찬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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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계획한 보람은 거창하지 않다.
산책 다녀오기도 있고 책 읽기도 있다.
어떤 하루를 보냈든 수고했다고
내게 말해줄 이유만 있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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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하루의 보람을 모아
오늘의 나를, 내일의 나를 지켜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