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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제이 Sep 17. 2022

유네스코 루트 - 인도 7편

자이푸르 시티

Jaipur City, Rajasthan (유네스코 문화유산 #1605)


라자스탄주의 중심 도시인 자이푸르는 기존의 중세 관행과는 다르게 '도시 계획'하에 지어진 상업 도시이다. 당시 많은 도시들은 군사적 목적으로 산이나 구릉에 많이 형성되었으나, 자이푸르는 상업적 목적으로 계획에 따라 평지에 건설되었다.


서구형 그리드형 구획에 고대 힌두식 건축 양식(Vedic Architecture)과 이슬람식 무굴 제국 양식의 아치나 장식들이 잘 조화되어 탄생하였다.

자이 싱 2세(Sawai Jai Singh II)에 1727년부터 의해 건설되었는데, 단 4년 만에 공적 공간, 왕실 공간 등을 포함한 도시의 기간시설 대부분을 완성했다. 반듯한 길을 따라 비슷한 외관의 건물들이 양옆으로 서고, 시장과 상점, 거주지, 사원, 궁전 이 구획을 나누어 위치되었다.

교차로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광장이나 여러 개의 정원이 있는 대저택(haveli) 등 독특한 특징을 시내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도시 계획은 서부 인도의 다른 도시들도 따라 하게 되어, 자이푸르시는 계획도시의 표준이 되었다. 현재에도 자이푸르 건축규약(Jaipur Building Byelaws 1970)에 따라 예전 건물들의 건축물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건물들이 빨간색과 분홍색 사암으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라자스탄은 '핑크 시티(Pink City)'라고도 불린다. 대영제국 지배 시절에는 영국인들의 명령에 의해 다른 재료로 지어진 중심가 건물 외벽을 핑크색으로 칠하기도 하였다.

자이푸르의 대표 건물로는 '시티 팰리스(City Palace)'와 '하와 마할(Hawa Mahal)'이 있다.


[시티 팰리스/ City Palace]

자이푸르의 중북부에 위치하고 있고, 궁전 역시도 도시 계획의 일부이다. 라자스탄 문화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1) 무바라크 마할 (Mubarak Mahal)

입구(Virendra Pol)를 들어오면 만나는 이 건물은 2층의 발코니가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특징이 있다.

4면의 모습이 동일한데, 라자스탄 특산품인 하얀 대리석(Andhi Marble)과 베이지색 석재의 정교한 조각으로 섬세한 느낌을 준다.

원래는 외국인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지어졌으나 지금은 1층에 박물관 사무실과 도서관이 있고 1층에 박물관의 섬유 갤러리가 있다.


2) 라젠드라 폴 (Rajendra Pol)

입구 광장과 중정을 이어주는 문 겸 건물이다.

앞쪽에 코끼리 두 마리 장식이 있는데, 인도에서도 손꼽히는 코끼리 장식으로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는 장소이다.

이 문을 통해 (Diwan-e-Khas)와 연결된다.

관문은 18세기, 19세기, 20세기에 걸쳐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졌으며 당시 유행했던 현대 건축 양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3) 사르바토 바드라 (Sarvato Bhadra)

중정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단층으로 된 정사각형의 개방형 홀이며 네 모서리에 밀폐된 방이 있다. 이는 귀족들을 접견할 때 활용한 왕의 영빈관 (Diwan-e-Khas)이다.

여기엔 높이 1.6미터에  용량이 4천 리터이고 무게가 340킬로인 거대한 은 항아리(Gangajali) 2개가 있다.

1902년 마도 싱 2세(Sawai Madho Singh II)가 영국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참석차 영국으로 갈 때 갠지스 강의 물을 나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갠지스의 항아리(Gangajali)'로 명명된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은 항아리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와 마할/ Hawa Mahal]

왕실 구역에 속한 건물로 도로에 인접한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빨간색과 분홍색 사암으로 지어진 높이 15m의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이다.

1799년 프라탑 싱(Sawai Pratap Singh)에 의해 지어졌는데, 5층짜리 외관은 복잡한 격자로 장식된 Jharokhas라고 불리는 953개의 작은 창문이 있는 벌집 모양과 비슷하다. 왕실 여성들의 방으로 외부에 얼굴을 보이면 안 되었기 때문에 작은 여닫이 창으로 아래 거리에서 열리는 축제 등을 지켜보게 할 수 있었다.


힌두교와 이슬람 무굴 건축이 융합되어 있는데, 힌두 스타일은 돔형 캐노피, 세로 홈이 있는 기둥, 연꽃, 꽃 패턴의 형태에서 볼 수 있으며 이슬람 스타일은 석재 상감 세공 작업과 아치형 지붕, 섬세한 처마 장식이 있다.


또한 통풍 효과로 시원한 공기가 통과하도록 하여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차도에서 하와마할을 보고 앞쪽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뒷면이라고 한다. (시티팰리스쪽을 바라보는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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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자이푸르에는 보석 원석이나 장신구, 돌 조각상, 세밀화와 같은 공예 산업이 번성했다.

자이푸르에는 각각의 공예품 거리와 시장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대영제국도 자이푸르 시티를 특별하게 여겨 앨버트홀 박물관(Albert Hall Museum) 만들었는데, 외관상 인도식 건축양식이 많이 들어가서 영국 런던에 있는 앨버트홀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자이푸르 앨버트박물관 / 런던 앨버트홀(사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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