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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제이 Oct 22. 2023

유네스코 루트 - 중국 2편

자금성(紫禁城): 명, 청 시대 베이징 황궁

Imperial Palaces of the Ming and Qing Dynasties in Beijing (유네스코 문화유산 #439)


자금성(紫禁城)은 명나라와 청나라를 아우르며 5세기 이상(1416~1911) 중국 최고 권력이었던 황제들의 궁전으로, 중국 본토의 한족문화와 북방 만주족의 샤머니즘적 문화가 어우러져 융합된 중국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특별한 유적이다.


자금성(紫禁城)의 뜻은 황제의 색인 자줏빛의 '紫(자)'와, 금지하다는 '禁(금)'이 합쳐져 황제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성'이란 것이다.

현재 중국인들은  그냥 '故宮(고궁)'으로 부르고 있으며, 서양에서는 궁궐의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에 궁궐(Castle) 대신에 도시(Forbidden City)로 부른다.


자금성의 건설은 1406년 명 황제 영락제(永樂帝, 1360~1424)의 명령으로 시작되었다. 1407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420년에 완성되었으며, 건축에 쓰인 돌은 베이징 외곽의 방산에서 채석했다.


건축학적으로는 베이징남과 북을 종단하는 중앙축선을 따라 황제가 기거했던 주요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주위를 황족과 부하들이 썼던 부속건물들이 주종 관계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가구와 예술품이 있는 9천 여개의 방과 잘 조성된 정원이 있으며, 궁전 내부와 바깥 도시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4개의 모서리에 탑이 설치되어 있다.

궁궐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황제가 권력을 행사하는 곳으로 사용된 외조, 황실 가족이 거주하던 공간이 내조, 황실의 산책과 휴식 공간인 화원으로 나누어진다.


0. 오문(午門)

자금성의 정문이자 남쪽 입구로 담장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는 매표소로 쓰이고 있다.


1. 외조


- 태화문(太和門) 

태화전으로 통하는 전문으로, 문이라 하기에는 거대한 높이 23.8m, 면적은 1,371 제곱미터의  건물이다. 1886년 불길로 한번 전소된바 있으며 현존하는 유적은 1894년에 다시 복구한 것이다.  정면 9칸, 측면 3칸으로 나누어져 있다.

(좌 : 태화문 앞의 사자상, 우: 태화문 아래에서 본 태화전)


- 태화전(太和殿)

태화전은 자금성의 정전으로, 높이 8.13m의 백색 대리석 기단 위에 세웠고, 높이는 35m, 폭 66m의 건물로 자금성내에서 가장 큰 건물이며, 중국 내 현존하는 가장 큰 목조 건축물이다. 명나라 시대에 봉천전이라 칭하다가, 가정제 때 황극전으로 개칭되었고, 청나라 순치제가 '태화전'으로 이름을 바뀌었다. 태화전의 천장에는 거대한 황금색 용이 조각되어 있으며, 거대한 여의주를 물고 있다.

총 72개의 남목 기둥으로 지탱되고 있고, 그들 중 특히 황제의 옥좌와 가까운 6개의 기둥들은 모두 금이 씌워져 있다. 명나라 시기에는 황제가 이곳에서 대신들과 국사를 의논하였으며, 청나라 시대에는 황제의 즉위식, 결혼식, 책봉식과 같은 국가의 중요한 행사들만 여기서 열렸다. 영화 '마지막 황제'의 청나라 황제 '부의'가 실제로 황제 즉위식을 한 장소이다.


- 중화전(中和殿)

태화전의 부속 건물로, 태화전 행사 준비 시 황제가 예복을 갈아입거나 휴식 시간을 갖는 등의 용도로 활용되었다. 황제들은 여기서 간단한 상소문들을 읽고 처리하거나 대신들을 만나기도 하였다고 한다. 외국사절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장소로도 쓰였고, 과거 시험을 치르는 용도로도 활용하였다고 한다.


- 보화전(保和殿)

태화전과 같은 설계로 만든 '리틀 태화전'으로, 황제의 휴식이나 신하들을 접견하는 등 간단한 일상 업무를 하는 곳이었다. 황제가 제야, 정월보름 및 비정기적인 연회를 벌였으며,  건륭제 때부터 이곳에서 과거 시험 최종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2. 내조


- 건청문(乾清門)

건청궁과 외조를 연결 짓는 문으로 1420년에 처음 지어져 1655년 중수되었다. 자금성의 상징으로 유명한, 금도금을 한 청동 사자상이 바로 이 건청문의 양 옆에 세워져 있다.


- 건청궁(乾清宫)

2개 층으로 되어 있고, 누각이 있으며, 백색 대리석 에 건물이 올라가 있는 형태이다.

명나라 시대에서는 황제의 침소로 사용되었으며, 청나라 옹정제 때부터 침소가 아닌 편전의 성격으로만 사용되었다.

황좌 순치제가 쓴 '정대광명(正大光明)' 액자가 걸려있는데, 황제가 자기의 후계자의 이름을 이 액자 뒤에 걸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황제가 죽으면, 그 액자뒤의 이름과 황제가 최종 지명한 이름이 동일할 시에 그 후계자를 새로운 황제로 옹립하였다.


- 교태전(交泰殿)

정방형 모양의 전각으로 피라미드 형식의 황색 기와지붕으로 덮여 있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이다. 황후의 탄신일인 천추절을 축하하는 행사를 여기서 치렀다.

건륭제 때 제작된 물시계와, 가경제 때 제작된 서양식 자명종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곤녕궁(坤宁宫)

2층 누각을 지닌, 정면 9칸, 측면 3칸의 건물이다.

명나라 때에서는 황후의 침소로 사용되었으나, 청나라시기에는 건물을 둘로 나누어 동쪽은 황후의 침소로, 서쪽은 전통 제례의식 장소로 활용하였다.


3. 화원


곤녕궁의 후면에 위치하고 있는 동서 135m, 남북 89m, 만 2천 평방미터 넓은 공간이다.

흠안전을 중심으로 동쪽 6개 건물, 서쪽 8개 부속건물들이 있고, 소나무, 측백나무, 대나무 숲과 괴석들이 곳곳에 있다.

풍수지리를 따라 정문은 남쪽에 자리 잡고 궁의 북쪽에는 인공 언덕을 만들어 궁을 보호하도록 건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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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자금성의 입구로 쓰였던 천안문(天安門)이 이제는 관광지인 자금성 구역 정치적 공간인 천안문 광장지역을 나누는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천안문 가운데에는 마오쩌뚱 (모택동)의 초상화가 걸려 있으며, 그 양옆으로 액자가 걸려있는데, 각각 '영원한 중화인민공화국'과 '세계 인민들의 영원한 통합'이라고 쓰여 있다.

전통의 문화유산이 다른 것으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 역시 역사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역사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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