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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Apr 12. 2024

아트페어(Art Pair)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


2023 아트부산


 처음 그림을 소장하고픈 사람들은 도대체 그림을 어디서 사는 거야?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요. 그림을 사는 무엇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감상하는 작품으로 보는 경향 때문이겠죠. 심지어  전시장에 그림들을 보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다. 그림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은데요. 그중에서 오늘은 아트페어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화랑미술제, 키아프(KIAF), 아트부산, 디아프(DIAF), 아트광주 등 다양한 아트페어가 있습니다. 앗! 그런데 아트페어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네요.   


  아트페어는 여러 화랑(갤러리)이 같은 곳에 모여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행사 형태로 개최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죠.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페어는 프리즈(FRIEZE)와 아트바젤(Art Basel)이 있는데요. 특히 프리즈는 2022년부터 우리나라에서 키아프와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다는 걸 방증하는 사실입니다.


  이제 오늘 집중적으로 다룰 주제인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아트페어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래 난 한 번도 그림을 사지 않았지만 이번에 키아프&프리즈 아트페어에 가서 멋진 작품 하나 사야지 마음먹은 초보 컬렉터가 있다고 가정하죠. 그리고 인터넷을 열심히 서칭 하다가 그래 이 작품이야! 이걸 사면 내 취향에도 맞고 아트시장(옥션)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수익)를 보이고 있으니 이걸로 선택했어. 그리고 아트페어에 가면 웬걸 내가 사고자 하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팔려있고 문의를 해도 살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초보 소장가들이 원하는 작품도 못 사는데 아트페어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요?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요. 이제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아트페어에서 배울 수 있는 10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관계를 만드는 장이다.

  아트페어를 통해 가장 힘써야 할 것은 자신의 결에 맞는 작품을 찾고 그 걸 취급하는 갤러리와 관계를 맺는 것이죠. 모든 일은 사람의 관계부터 시작합니다. 작품 구매도 그렇습니다.



2. 세상은 넓고 작품은 다양하다.

  꼭 이 작품 아니면 안 되는 작품은 없습니다. 수많은 작품을 보면 자신의 결에 맞는 작품을 찾게 되고 그제야 눈의 허물이 눈 녹듯이 녹고 제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3. 타인의 시선을 읽는다.

컬렉터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도상을 발견하면 그걸 사진으로 남기길 원합니다. 중첩되는 작품은 그 안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페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작품을 주목해 보세요.



4. 나의 시선을 확인하라.

  아트페어에서 찍은 사진의 흐름을 확인하는 순간 내가 어떤류의 작품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는 작품을 사진으로 남기는 행위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5. 비싼 작품이 정답은 아니다.

  이 세상의 어떤 작가도 처음부터 수억 원의 호가하는 작품을 그려내지 않습니다. 작가와 작품은 시간이라는 담금질 속에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신인작가도 결국 위대한 작가가 됩니다.



6. 꾸준히 참여하라.

  최소 연간 진행되는 아트페어를 수차례 참여하게 되면 아트마켓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큰 흐름을 읽어 낼 수 있죠. 뭐든 꾸준한 걸 당해낼 수 없습니다.



7. 자신이 배운 바를 나누라

아트페어에서 자신이 배운 바를 글로 표현하는 곳에 작품과 작가에 대해 표현하는 것은 작가와 작품에 간접적으로 풍성한 의미를 부합니다. 댓글을 통해 내가 모르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8. 기록하라

  기록은 글로 기록하는 방법,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법 등 다양하죠. 그 기록을 손쉽게 꺼내 볼 수 있다면 작가의 성장과정 그리고 작품의 변화 양상 등을 미묘하게 확인하는 안목이 생기죠.



9. 최고의 작품을 기억하라

  아트페어에서 원픽을 선정하고 그게 왜? 내 원픽인지 스스로 설명해 보라. 그렇게 원픽을 선정하고 설명하는 과정 속에서 안목은 성장합니다.



10. 매너로 무장하라

  처음 아트페어장에서 큐레이터(갤러리스트)와 만날 때 우리는 어떻게 기억될까? 관계의 시작이 제로베이스라면 말, 행동, 복장 하나까지 매너로 무장하면 어느새 원하는 작품을 소장하게 될 것이다. 매너가 최고다.




  그림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처음부터 아트페어라니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트페어만큼 공부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아트시장이라는 곳 특히, 아트투자의 관점에서 작품을 사는데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으며 일부 인기작가들의 작품은 소위 이너클럽(VIP) 고객 대상으로 작품을 팔기 때문에 작품 소장은 긴 호흡과 안목이 필요합니다. 아트페어를 통해 미술시장의 맛을 보셨다면 저와 함께 아트컬렉팅의 여행을 함께 시작할 준비가 되셨을 겁니다. 이제 저를 천천히 따라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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