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Oct 15. 2024

십오야, 군인권센터 무슨 일을 했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

2014년 4월 군대 간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어둠에 스스로 가뒀다. 누구도 만나지 않고 집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국회든 시민단체든 연락도 무시했다. 7월에 전화가 왔다.


“어머니, 수사기록 보셨나요?”


뭔 소리. 본 적 없었다. 그냥 무시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군인권센터 사무실에 간 어머니는 산처럼 쌓여있는 수사기록 중 몇장 들춰보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 군인권센터가 기자회견을 했다. 끔찍한 진실에 세상이 놀랐다. 윤일병 사건이었다.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 지독한 학대들이 드러났다. 고 윤승주 일병 어머니 안미자님은 현재 군인권센터 운영위원이다. 아들의 억울한 진실을 파헤칠 때 도움을 받았던 그는 이제 다른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다.

‘15야, 군인권이 떴습니다’, 군인권센터 15주년 행사에 기꺼이 달려왔다. 윤일병 어머니 안미자님은 담담하게 말씀하는데, 나는 먹먹했다. 15년 군인권센터의 눈부신 성과는 누군가의 죽음을, 고통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귀빈석에 자리하신 분들이 저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들이란게 아득하다.


‘작지만 큰 일을 하는 단체’. ‘군인에게 존엄을!‘


여전히 군에서는 한해 100명이 목숨을 잃는다. 군대 내 인권침해를 토로하는 군인권센터 상담 요청이 연간 1500건. 국가가 방치한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활동은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국방 안보 시스템, 꼼꼼하게 감시하고, 민주적인 국방 정책을 제시하고 싶다는 활동가의 말은 군인권센터 다음 15년을 기대하게 한다.


일 많이 했다. 9명 활동가가 중심이 되어 열일한다. 후원회원 이제 1700명이란다. 나는 아들 군대 갈 때야 후원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러 단체들 후원했지만, 가성비? 가심비? 일 잘하는 이들 보면 흐뭇하다.


채상병 사건을 비롯해 현재진행형 사건도 여전히 많다. 밤에 빛난다고 모두 별이 아니라며, 후배와 부하를 지켜주지 못한 장군들은 별이 아니라는 특별고문 전수안 전 대법관님 일침도 콕. 고 변희수님이 냥줍한 유자는 이제 센터 김숙경 군성폭력상딤소장님 셋째가 됐다는데, 다들 참 다정하고 세심하다.

아래 실적들 중 마음에 와닿는게 하나라도 있으면 후원!


병사 휴대전화 사용

병사 월급 인상

군 복무 중 학자금대출 이자 면제

병사 평일 외출·진료 외출 도입

훈련소 뇌수막염 예방주사의무 접종

공관병 폐지

영창 폐지

군인권보호관 설치

기무사 계엄 문건 공개

위수령 폐지

군인복무기본법 제정

고등군사법원•사단급 보통군사법원 폐지

3대 범죄 관할 민간 이관

군사법원 상판관 관할관 제도 폐지

군형법 92조의 최초 무죄 판결

여군 보직 제한 폐지

군성폭력상담소 설치

군 복무 중 사망자 순직 인정 범위 확대

의무경찰 집회 시위 전면 투입 금지

북한군 인권 실태조사

초급 간부 사생활 침해 근절

군 인권침해 피해자 마음 건강 프로그램 개발 운영

군 사건 및 개별 성폭력 사건 최초 특검 공군 고 이예람 중사 성추행, 2차 피해 사망 사건 특검법‘ 제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