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울(Brown Owl), 귀한 술 구경한 얘기 들어보실래요? 무려 오크통 발효 소주라고요.
그는 식품공학을 공부했고, 일본에서 발효공학 박사가 됐습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한국 최고의 술을 만들고 싶다는 평생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죠.
2022년 경기도 광주에 온증류소를 세우고 술을 빚었습니다. 친환경쌀 누룩으로 발효한 원주를 증류주로 만들었죠.
"고두밥을 짓기 위해 쌀알들을 펼쳐놓으니 마치 밤하늘의 형형한 별무리처럼 보였다."
오규섭 온증류소 대표님의 '형형'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어요. 25도, 40도, 58도. 25도에 참깨 향을 가미한 '연연'도 독특하죠?
그리고 5일 오티움에서는 온증류소의 야심작 '브라운 아울' 시음회가 열렸습니다.
쌀을 원료로 하면 위스키라고 부를 수 없지만, '브라운 아울'은 오크통에서 세번의 여름을 보냈습니다. 23년 봄에 통에 넣어 지난달 병으로 옮겨담았고요. 모레 360병을 출시합니다.
별 생각 없이 안주 플래터나 만들다가, 주락이월드 조승원 님 소개에 이어 오규섭 님 이야기를 귀동냥하는데 넘 재미있잖아요. 예정에 없이 부랴부랴 사진을 찍고 끄적끄적 정리합니다.
오늘 오신 분들도 서로서로 '술의 스승'이라고 인사하는 풍경이 신기했는데요. 조승원, 오규섭 님 외에 류인수 한국가양주연구소장님, 브라운아울 상품화 컨설팅에 나선 주류칼럼니스트 명욱 교수님, 브라운아울 앰버서더 김지수 작가님 등 오신 분들 모두 술 품평으로 밤샐 분들ㅎㅎ
비록 금주인이지만, 진짜 향에 취해서 아아아주 쪼끔 맛만 봤습니다. 으으으. 찌르르르르르... 행복이 별게 아닙니다. 좋은 술을 즐기는 게 인생이죠. 다들 언젠가 술 끊기 전에 만끽하시길.
아참, 웰컴 드링크 연연25 오유와리도 엄청 인상적이었어요. 연연25 + 더운 물 + 우메보시를 넣어 으깨시더라고요.
와중에 18년 동안 동호회 활동을 하셨다는 한 분은 형형58에 너무 깜짝 놀랐다고요. 누룩향, 쿰쿰한 향이 전혀 없고 프리미엄 고량주와도 다른 풍미가 좋다고요. 오키나와 전통주 아와모리의 특징이 언더락 하면 향이 더 살아나는 데, 형형58은 더더 끝내준다고요. 흠흠. (아이고.. 궁금해라ㅠ)
오늘 위스키 잔 90개 씻고 닦은 보람이.. 흑흑. 브라운 아울, 이름 기억해두시고.. 오크통 숙성한 쌀 소주가 K스피릿의 르네상스를 열기를 응원해봅니다. 오늘은 향이 넘치는 살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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