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만연한 KBO 꼰대 문화
안녕하세요!
근 한달 만에 돌아 온
제이스 입니다.
굉장히 늦었던 점 사과드리며
오랜만에 야구 포스팅을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그저께 열린
두산 - 롯데 전에서 있었던
한 사건에 대해서입니다.
바로 이대호 선수의 공개 훈계 사건입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오재원 선수를 불러
이대호 선수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생생히 잡혔습니다.
경기장에서 같은 팀 선수도 아닌
타 팀 선수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일은 이례적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대호 선수 역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큰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지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1대9로 뒤진 8회초 공격
1-2루간 땅볼을 잡은 2루수 오재원 선수가
공을 포구한 뒤
2루로 뛰어오던 이대호 선수에게
태그를 하였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위의 영상으로
확인이 가능하게 링크를 걸었습니다.
영상으로 보면 오재원 선수는 공을 포구해서
가볍게 글러브를 태그하는 장면입니다.
딱히 과격하게 태그를 했다거나
기분이 상했을 부분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대호 선수는
'오재원 선수가 장난을 치려했다'라는 이유로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한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 최준석 선수의 표정과
허리춤에 얹은 손을 보면
단순히 '이야기를 나눴다'라는 차원을 넘어
'어느 정도의 압력을 행사했다' 라고
보는 편이 합리적인 판단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 선수의 구설수는 사실 이번 사건이
크게 터졌을 뿐, 올 초에도 있었습니다.
경기 중 문규현 선수의 태도를 문제 삼아
뺨을 때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었죠.
팀의 다운된 분위기에 진지하지 못한
문규현 선수를 질타했다는 것인데
한 살 차이에 베테랑급 선수인 문규현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틀림없이 문제였다고 밖에 볼 수 없지요
기아 김선빈 선수도 이대호 선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바 있었는데,
이 상황에서 김선빈 선수는
오재원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습니다.
오재원 선수가 내야 땅볼을 집어
선수를 태그한 것이 문제였다면,
이 상황 역시 문제가 되었겠지만
아무 일 없이 웃으며 지나갔습니다.
물론,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포구 후 송구는 항상 낮은 확률이라도
에러의 위험이 있는 반면
앞을 지나가는 주자의 태그는
성공률 100%인 점을 보면
오재원 선수가 신중한 선택을 했다
보여집니다.
다음 날 벌어진 어제 경기에서
오재원 선수와 이대호 선수는
오해는 없으며 친해서 벌어진
헤프닝이라고 사건을 일단락했습니다.
하지만 야구팬으로서
씁쓸한 입맛이 남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나라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불문율로 불리는 룰에 대해 관대한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배트플립.
일명 '빠던'이라 불리는 행동이
외신에서 집중 조명 받는 이유도
메이저리그에는 없는 KBO 문화이기 때문이죠
큰 점수차가 날 때
'태그를 안하는 것 또한 불문율'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큰 점수 차이에 도루 금지와는 다르게
이는 수비하는 입장에서 최고의 효율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수비이자
상대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 규칙과 불문율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푸이그 선수가 홈런을 친 후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았을 때
세스페데스 선수의 훈계만 있었을 뿐,
보복구가 들어오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메이저리그 역시 이런 불문율을
완화해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도한 불문율 때문에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 본질까지
침해해서는 안 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부분을 떠나서라도
나이, 선배라는 이유로 군기를 잡거나
압력을 행사하는 '꼰대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관적인 저의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선수사진은 네이버 뉴스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