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기록
#2018년 초
-입맛이 없고 식사를 잘 안하시려 해서 인근 대학병원 소화기 내과 내원하여 내시경 및 검사 하였으나 '이상없음' 소견
#2018년 11월 18일 경
-consciousness alert
-두경부암. 수술 불가. 방사선 치료 권고하였으나 워낙 병원을 신뢰하시지도 않고 약물 등 치료를 거부하시던 분이라 예상대로 모든 치료 거부 후 귀가
#2019년 1월 1일
-consciousness alert
-집에서 지내심. 직접 화장실 다니심. Oropharynx부위에 pus, bleeding 생김
-구강 내 비정상적인 조직 다수 발생한 상태.
-oropharynx 부위에 1cm 정도의 구멍을 제외하고 다 막힌 상태. 고형 음식물 당연히 못드시고 액체류로 식사를 대신함.
-기도 이물감 호소 및 비정상적 호흡음 들림
#2019년 1월 17일
-abmormal consciousness
-갑작스런 다량의 출혈과 의식저하로 119불러서 병원으로 후송
-SpO2 낮은 상태라 산소마스크 쓰고 후송
-병원 도착 후 vitamin, norepinephrine 투여 시작
-담당 교수님과 상의 후 DNR 결정
#2019년 1월 19일
-consciousness alert
-tramadol 투여 중임에도 극심한 통증 호소
-delirium 나타나기 시작
-vital sign은 정상
-정상 호흡음 들림
#2019년 1월 21일
-consciousness coma
-fever 39도
-acetaminophen 투여해도 fever 변화없음
-오후부터 ECG에서 sinus rhythm 소실, 간혹 ventricular tachycardia 나타남. 오후 5~6시 경 ventricular fibrillation으로 보이는 sign 수십초간 관찰됨
-BP 90/60 오후 7시 경
-BP 60/40 오후 8시 경
-이때부터 5분 간격으로 ECG에 sinus rhythm vs V-tach 번갈아 나타남
-담당 교수님께서 수시간~2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고 하심. 더이상의 승압제 증량은 무의미하므로 승압제 투여량 유지만 하겠다고 하심. 임종이 임박했으므로 가족들과의 시간을 온전히 가지시라고 1인실로 병실 옮겨주심
-SpO2 90대 유지
-BP 80/60, Tm 37도 수준으로 회복. 새벽 1시경
-손은 괜찮은데 발이 매우 차가움
#2019년 1월 22일
- 호흡 수 꾸준히 12~14회/분 유지
- 오후들어 AAP 투여에도 불구하고 BP 38도 수준으로 fever 지속
- ECG에서 더이상 sinus rhythm 사라짐. VT, VF
- short breathing
-하루 종일 SpO2 80대. 계속 감소 중
-오후에는 BP 70/40수준이었으나 저녁부터 50/30수준으로 감소
올해 초, 돌아가신 외삼촌의 임종과정을 지켜보며 가족 중 한명으로 그 과정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으로,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라는 생각이었어요.
저는 의학과 3학년으로, 현재 대학병원에서 실습 중인 PK(polyklinic, 의대 본과 실습 학생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저 기록을 남긴 이후, 병원 실습동안 몇몇 환자분의 임종과정, 돌아가신지 10일 만에 집에서 발견되신 분, arrest 상태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CPR하다 돌아가신 분 등 가족 이외의 누군가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제 삶의 마지막에,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홀로 외로이 마지막을 맞이하는 건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 마지막에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가족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가족의 마지막은 꼭 함께 할 겁니다.
단순한 기록일 뿐인데, 많은 분들께서 읽어 주셨습니다. 그만큼 암환자를 곁에 두신 분이나 혹은 환자분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