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 Oct 13. 2022

#84 오늘만 쉴게요

이 글을 결국 꺼냈다


    오늘로써 매일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올린지도 어느덧 84일 차.

    50일 챌린지를 시원하게 마치고, 바로 50일 챌린지를 이어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곤 바로 51일 차, 누군가 대문을 쾅쾅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후회입니다."


    워낙 좋아하는 게 많아 자기소개란에 항상 썼던 말 중 하나가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50일 동안 50개의 글을 뽑아낼 때에는 나름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면서 다양한 주제를 꺼낼 수 있었다. 요리, 음식, 여행, 가족, 일상 등등. 가장 풀어낼 이야기가 많았던 음식 이야기는 일부러 자제했다. 흐름이 겹치거나 지루해질까 봐 주제를 계속 바꾸면서 썼었다.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다양한 이야길 내 안에서 꺼내보고, 손 끝에 글을 쓰는 감각을 최대한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일을 넘기고 나니, '질'보다 '양'으로 가는 듯한 기분이 번쩍 들었다. '양질의 글을 정성 들여 한 개씩 쓴다'라는 개념보다는 매일 써내다 보니 하루하루 한 개의 글을 써내기에, 한 개의 글을 '뽑아낸다'는 것에 급급해지기 시작했다.


    유명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글이 안 써지는 날이면,
'아, 글이 안 써진다.'라는 문장이라도 써요."

    지금 이 글이 딱 그런 글이다. 하루 종일 오늘은 무얼 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결국 이런 글을 쓰고야 말았다. '내일은 꼭 온전한 글을 써야지...!'라고 다짐하면서 슬그머니 작은 목소리로 말해본다.

    "오늘만 쉴게요•••"




- 파랑 -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83 서른에 처음 쓴 가계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