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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미남이다, 이번 편 좀 짱 무서움

에이리언 로물루스

by 랄라


원빈의 <아저씨>를 보고 나오면

옆 사람이 오징어로 보인다고 했나요?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보세요.

오징어가 얼마나 미남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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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티발 쌉티가 세상을 구한다는 것도 알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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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아생전 이런 영화를.,,

이렇게 체스트버스터가

리얼하게 나오는 걸 용아맥 화면으로 보다니…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도 못자겠네.

1979년 처음 에이리언 새끼가

인류의 가슴을 찢었을 때

공포와 충격과

비명의 도가니탕을 재현해놓은

(그 기분을 이번에 좀 알 것 같았음)

어떤 로맨스 영화를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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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은 너무 좋아하지만

거의 외울 지경이라

안 본 뇌가 가장 부러웠고

이 영화 기다리면서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는

각각 10번도 넘게 본 듯.

이렇게 기다린 영화에

실망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


이토 준지의 호러하우스보다

호러블했던 (나에게는, 호러블리~ 라고 해야겠다.)

이번 편.


울음소리도 유난히 앙칼진 이번 기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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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을 처음 본 성인이라면

흉악한 그 외양에

이런 말을 하기가 십상일 것이다.

"와 참 뭣같이 생겼네."

그런데 그 말은 정답이다.

원작 디자이너인 H.R.기거는

'뭣'을 모티브로 에이리언을 디자인했다.


이 뭣같이 생긴 녀석의 새끼가

인류의 배를 찢고 나온 1979년,

1979년작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1편을

영화관에서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번 편을 아이맥스로 보면서 그 소원이 잊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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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뭣같이 생긴 애가 문제가 아니다.

이 감독은 진격의 거인 마지막 시즌도 봤을 거라고

킹리적 갓심을 제기해본다.

오프스프링이 4족 보행할 때 모습이

시조거인이랑 너무 비슷해...


Diu9P8Hxq1uDwkbGPSN9naiboRNMRYF9F6HY19WBjk0urtQQK2b342vr7Osj63dgHGBZ1y5hXZyzaju3iDkPow.webp 흉한 건 작게 보자


아니 하여튼 뭣같이 생긴 애는

미인에 속할 정도로

이 끔찍한 혼종의 외모가 너무 끔찍함

스플라이스 급이거나

스플라이스를 넘어서는 불쾌한 골짜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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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가, 개봉 첫 날 용아맥에서

이 끔찍한 혼종이 삐그덕거리면서 나타났을 때,

뭔가 그 다같이 뜨악하는 공기가 느껴진 것은.

그리고 나는 놀라지 않는 사람이지만

마지막 몇 분 사이에 실제로

영화관 안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눈 가리고 보는 30-40대 성인 남성도 여럿 봄.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거친 녀석들의 시대가 아니던가.

이렇게 공포고어한 크리처물이

주류를 이루는 대중문화였다는 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나에게는 에이리언이 너무 당연한 영화였는데,

누군가에게는 마니악하고 흉한 영화라는 걸 안 건

엄청 어른이 된 후였다.

마치 아침에 삼겹살 구워먹는 집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은 스무 살 때처럼.


그런데 변명이 아니라 크리처물을 즐기는 건,

흉한 걸 즐기는 취향이 아니다.

사실 그건 인체와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다.

어릴 때 엄마, 아빠와 함께 에이리언 시리즈를 봤다.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이었으며,

애벌레를 진짜 잘 그리는 우리 엄마는

에이리언을 보면서 우리에게

"저 괴물은 입이 이중이어서

입 안에서 또 입이 나와서 사람을 공격하고,

피는 산성이어서 우주선을 다 녹일 수도 있어."하고

마치 실존하는 생물을 설명하듯 설명해줬다.


괴물영화를 보고 만드는 건,

인류가 아는 생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위험한 상상을 보태서

그 이해의 범주를 확장하는 일이라고 해야겠다.

에이리언 시리즈에는 모체의 출산에 대한

경이로움과 호기심이 담뿍 담겨 있기도 하다(????????)


시리즈를 안 본 사람에게 권하는 순서


에이리언 1 (1979) - 에이리언 2 (1986) - 프로메테우스 (2012? 정도) - 그 외에는 자유롭게


에이리언 4를 보며

오프스프링과 뉴본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임


예전에 프로메테우스를 같이 봤던 사람은

내가 수술 장면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서

왠지 놀라웠다고 했다.

이번에도 나는 그에 준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의 장면에서

눈 하나 깜짝이지 않았지만

(나도 나이를 먹고 더 강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속으로는 두 번 정도 놀람

무섭거나 깜놀랐다기보다

스플라이스처럼 불쾌한 골짜기가 존재하기도 하고


하지만 에이리언 시리즈의

여전한 가장 큰 문제는

로봇이랑 주인공 한 명 정도 빼고는

뇌를 지구에 놓고 오는 것 같다는 데 있다.

생각 좀 해 민폐 좀 끼치지 말라고

머가리는 장식품이냐고!

묻고 보니 장식품이 다들 훌륭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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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아직도 논란 중인 에이리언 모자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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