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이 책 좋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었는데, 꽤 오랫동안 읽지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읽게 된 이 책.. 주변에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이 책을 인생 책이라고 꼽는지 알 수 있었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CCC라는 기획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서 일본 내 츠타야(TSUTAYA)를 1,400여 곳 이상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T포인트라는 것을 만들어서 2014년 기준 4,918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이면 5,000만 명이 넘지 않았을까??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디자이너에게 꽤나 반가운 이야기를 한다.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디자인.. 예전에는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부가가치라고 이야기했다. 제품의 기능이 본질이고 마치 덤으로 주어진 어떤 것처럼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은 본질이라는 것이다.
상품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있다.
하나는 기능, 또 하나는 디자인이다.
따라서 기업이 모든 디자인 집단이 되지 못하면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퍼스트 스테이지'는 물건이 부족한 시대였다. 어떤 상품이든 용도만 충족하면 고객이 만족을 했다. 그 후에는 상품이 넘쳐나는 '세컨드 스테이지'가 된다. 상품이 넘쳐나기에 그것을 선택하기 위한 장소, 즉 플랫폼이 필요하다. 츠타야도 그런 플랫폼의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플랫폼마저 넘쳐나는 시대이다. 바로 '서드 스테이지'
이 '서드 스테이지'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제안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제안'을 한다는 것은 머릿속에 있던 것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디자인인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은 중요하다고 또 반복한다. 그렇다면 우수한 디자인은 무엇일까? 마스다 무네아키는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제안을 내포하고, 표현까지 되어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CCC의 중심적 철학을 '고객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라는 단순한 키워드로 정리한다.
츠타야는 서점의 개념을 바꿨다. 그는 서점의 문제가 '책을 팔기 때문'이라고 정의 내렸다. 기존 서점의 구성은 고객의 입장보다는 유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츠타야는 제안의 내용으로 서점 공간의 재구축했다. 예를 들면 "유럽을 여행한다면 이런 문화를 접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식으로 구성을 해서 제안을 하는 것이다. 책을 팔지 않고 제안을 판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획을 하는 것을 기존에 유통업자 시선의 사람이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츠타야에는 이런 것들을 제안할 수 있는 담당자들이 따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보통 아웃사이더인 경우가 많다. 그 담당자들이 갖고 있는 제안 능력이 바로 '지적 자본'인 것이다.
그들은 '지적 자본'을 통해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을 '지적 자본가'라고 부른다.
이들은 수직적인 구조에서 일하기 어렵고 수평적인 구조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그 수평적이고 병렬적인 구조를 클라우드 조직이라고 말한다. 미래에는 클라우드적 발상에 근거한 병렬적 조직이 살아남을 것이다.
온라인 매장은 '매장의 넓이'에 한계가 없다. 그렇기 온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지 않는 기업들은 비즈니스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이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2가지의 큰 장점이 있다. 하나는 보는 즉시 사서 들고 나올 수 있는 '즉시성'이 있고, 서점에 방문했을 때 서적의 양을 고객의 피부 감각으로 직접 느끼게 되는 '직접성'이 있다.
'즉시성'과 '직접성'은 온라인에서 느낄 수 없는 좋은 장점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프라인에서 꼭 필요한 것 하나를 '편안함'으로 꼽는다. 그리고 편안한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은 지적자본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을 다 보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책에 나오는 생각들이 츠타야 서점을 만들고 난 다음에 나온 부산물이라고 표현한다. 비즈니스에서 디자인이 중심적인 가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 '편안함'을 바탕으로 상업시설에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리라는 발상도 모두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완성이 준 부산물이라는 것.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것도, 그전에 만들어진 무엇으로 인한 부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험이 쌓이고 쌓이는 와중에 그 옆에는 새로운 부산물들이 만들어진다. 정체되어 보이는 내 모습에서도 다음을 위한 부산물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 사람들. 콘텐츠라는 것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는 사람들. 공간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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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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