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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IIIN Mar 15. 2020

어떤 브랜드 전략이 유리할까?

애송이 디자이너의 글쓰기 프로젝트 02

# 01편, 왜 경험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을까?

https://brunch.co.kr/@parker6081/1

# 02편, 어떤 브랜드 전략이 유리할까? 


애송이 디자이너가 쓰는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라, 토마스 가드 지음>의 두 번째 리뷰입니다 :) 하루에 약 50페이지 정도 읽고 느낀 점들을 요약하고, 모르는 부분들을 찾아보고, 어떤 인사이트의 흐름인지를 파악하는 글쓰기의 작업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심지어는 읽는 것도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내가 지금 이 책을 읽는 것과 5년 뒤에 읽는 것 그리고 10년 뒤에 또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은 정말 다를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열정 넘치는 주니어 혹은 학생 신분의 디자이너인 만큼,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좋은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어떤 중요한 맥락을 놓치고 있을 수 있으니, 이 분야에서 전문가의 경험을 어느 정도 쌓고, 꼭 다시 한번 독서를 해봐야지 결심을 해봅니다! 






관계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브랜드 전략을 이해해봅시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저번 글에서 다룬 것처럼, 인터넷의 등장으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었고 이는 지난 100년 동안의 그 어떤 테크놀로지보다도 더 크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 인간의 행동을 바꾸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브랜드에도 적용이 되어, 지금의 시대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선,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상품의 출처지로 인식되던 시대는 지났고, 현대시대에서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생각을 해봅시다. 프라이탁(FREITAG)을 매고 자전거를 타는 청년, 에이솝(Aesop)을 즐겨 쓰는 어느 작가, 미스터 포터(MR PORTER)를 자주 이용하는 중년의 이발사. 이러한 예시들을 듣는 다면 그들의 1차적인 이미지(청년, 작가, 이발사)와 별도로 어떤 브랜드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2차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즉, 지금은 어느 브랜드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가 그 이용자에게도 투영되는 사회입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서비스 구매자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브랜드는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요?




[ To Be Relationship Brand ]


우선, 조금 어려운 말로 말하면 '의미를 가지는 관계 브랜드의 본질'을 지녀야 합니다. 관계 브랜드는 책의 표현을 인용한 부분인데,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깊게 관여하여 고민을 나누고, 해결해주는 특별한 관계의 브랜드로 의미를 해석하였습니다. 저자인 토마스 가드(Thomas Gad)는 '의미를 만들면 틀림없이 돈도 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다면 틀림없이 의미도 만들지 못하고 돈도 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였는데, 이는 어떤 부분으로 당연하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지난 글에서 언급한 스티븐 잡스의 글(우리는 고객 경험에서부터 시작해서 테크놀로지로 가야 한다. 거꾸로 해서는 안된다.)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본질은 '사람들의 편의성'과 '어떤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즉, 모든 초점은 사람에게 중심을 두어야 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생활하는 방식인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측면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제품에만 초점이 된다면 정말 중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간과하여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해보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지는 않았지만(곧... 한국 론칭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있어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있는 뮤직 스티리밍 서비스 <Spotify><Apple Music>을 알아보면, 음원 스트리밍 분야에서 두 회사는 1위를 다투는 기업이지만 가지고 있는 전략은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물론 두 개의 브랜드 모두 훌륭한 브랜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스포티파이는 우선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는 브랜드입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문적이고,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다양한 '플레이 리스트'입니다. 이는 UI(User Interface)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UI는 차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TOP 100은 가요계에서도 이 카테고리에 진입해야만 자신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차트 진입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이러한 시장에서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본질적인 이유인 '좋은 음악을 듣고 싶은 마음'에 집중하였습니다. 즉, 좋은 음악을 큐레이션 하는 것이 중심인 모바일 UI 환경을 구축하였고, 빅데이터와 업계에서 최고의 전문인력들을 고용하여 다양하고 고도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이용자들에게 제안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UI환경이 국내에도 많이 도입이 되었습니다 :)



또한 음악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소통하고자 '오리지널 팟캐스트'와 '라디오'의 채널을 오픈하였습니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음원 콘텐츠를 생산하는 다수의 인디 뮤지션들을 위해서 음원 등록 가이드와 팁, 무대에 관하여 실질적인 고민들을 나누는 콘텐츠도 제안합니다. 


애플뮤직은 어떤 측면에서 이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애플뮤직은 인디 뮤지션보다 메이저 뮤지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포티파이는 인디 뮤지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극단적으로 한 측면에서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이라는 시장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음악가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어쩌면 다양한 플레이 리스트, 차트 중심의 시장에서 좋은 음원의 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예측한다면, 스포티 파이가 조금 더 유리한 전략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qzbnf1jkkWo

뮤지션을 위한 <Spotify>


그리고 이 차이점을 만드는 것은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한 브랜드의 본질과 콘텐츠의 생산입니다. 과거에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규모의 사용자를 확보한 뒤 광고를 통해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대규모의 사용자와 대규모의 콘텐츠 생산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수익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자와 유용한 파트너십을 맺어야 하는데, 이때 브랜드가 사용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제품에만 신경을 쓴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이러한 파트너십이 연결되는 것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스포티파이가 가진 브랜드의 태도는 이용자와 생산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민하고 있고 그에 따라 단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오디오 서비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구하여 사업의 확장과 이용자의 만족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스포티파이가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제품 서비스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구축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의미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면 본질을 볼 수 있는 시야가 열리며, 그곳에서부터 관계 브랜딩은 시작됩니다.


'어떤 브랜드는 반드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한다.'라는 솔루션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에 의해 유동적으로 판별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예시로 들었던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도 두 브랜드 모두 훌륭한 브랜드이며, 그리고 꼭 모두를 만족시켜야만 좋은 브랜드의 기준에 속하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결론적인 것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사용자와 특별하고 고유한 관계를 맺는 친구 같은 브랜드로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전략 수립에 있어서 '태도'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브랜드에 관한 서툴고, 미숙한 작가(ZIIIN)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03. 곧 세 번째 브랜드 토크로 돌아오겠습니다!     

  



*참고자료

-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라(저자, Thomas Gad)

http://the-edit.co.kr/21142 (The Edit의 차우진 에디터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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