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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na Feb 03. 2018

Oh My Guinness!

흑맥주는 기네스.


내가 아일랜드에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 1 순위는 웅장한 절벽인 모허절벽도 아니고, 꿈에서나 나올 법할 카일 모어 성도 아녔으며 바다가 아름다운 골웨이도 아니었다.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다름 아닌 더블린에 있는 기네스 맥주 공장! 평소에 기네스를 좋아하는 나는 이곳에 기대 제일 컸다. 하지만 나는 여행의 제일 첫째 날이 아닌 일부러 제일 마지막 날에 이곳에 들렸다. 평소에서 케이크를 사거나 디저트를 사면 가장 맛있는 디저트를 제일 나중에 먹는 나인지라 아일랜드의 마지막 여행의 종지부를 시원한 기네스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다. 아일랜드 여행 중에도 종종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려 여러 종류의 기네스를 맛보며 기네스 공장 투어의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단 내가 전에 먹던 기네스는 아일랜드의 기네스에 비하면 정말 맹물 같은 쓰레기 맛이다. 들은 말 중에 '기네스는 아일랜드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맛이 없어진다.'라는 말을 아일랜드의 기네스를 맛보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그 향이며 풍미가 지금까지 마셔 봤던 기네스와는 차원이 틀렸다. 

기네스 만세!

거의 모든 Pub과 음식점에선 기네스를 판매한다. 한 마디로 이 나라의 국민 맥주인 샘이다. 물론 기네스 말고도 아일랜드산 흑맥주들이 많이 있으니 나처럼 흑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다 마셔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내 입맛엔 기네스가 그냥 무조건 최고 최고 최고였다! 

맥주의 주 원료인 Malt


    기네스 공장은 더블린 시내의 한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무지무지하게 커서 굳이 안 찾아도 조금만 시내를 걷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굳이 팁을 주자면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면 더 싸고 빨리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말 같은 경우엔 워낙 유명한 관광명소라 티켓이 sold out이 될 수도 있으므로 예매를 해 두는 것이 좋다. 

나 역시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여 금방 들어갈 수가 있었다. 


웹주소:

https://www.guinness-storehouse.com/en/tickets


지금의 기네스 맥주를 있게한 남자, 아서 기네스!

기네스 공장 투어라고 해서 그냥 단순히 맥주 제조 과정만 보는 것만이 아닌 정말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기네스 박물관이었다. 맥주의 역사서부터 맥주의 재료에 대한 설명, 기네스의 역사, 제조 과정, 기네스 광고 디자인, TV 광고, 포스터, 기네스 주인과 그의 가족들의 초상화, 테이스팅 룸, 기프트 샵 등등 정말 건물이 기네스 그 자체였다. 자세히 하나하나 보려면 반나절은 그냥 후딱 지나간다. 

기네스를 기념하여 여러 아티스트들이 만든 미술품.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20명의 아티스트들이 기네스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저 조각상이다. 나무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무늬를 파내며 기네스를 상징하는 검은 페인트를 칠하고 그리고 기네스에서 없어선 안될 하얀 거품을 큰 라이트 조형물로 형성하여 고대 신화를 눈으로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고고한 조형물을 만들어 내었다. 그들이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도 비디오로 볼 수 있어 이 작품이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작품인지를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커다란 나뭇배로 기네스 맥주를 유통했다고 한다. 

이 곳의 테이스팅 룸은 어떻게 기네스를 마셔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처음으로는 시각적인 요소들을 가르친다. 기네스 맥주에 무엇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재료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수증기를 내뿜어 맥주가 만들어질 때, 또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향이 나는지를 설명해주고, 대망의 마지막! 어떻게 마시는지를 알려준다. 가르쳐 준 바에 따르면 기네스는 홀짝홀짝 마시는 술이 아닌 거품과 맥주를 함께 입에 가득 머금고 꿀꺽 삼킨 뒤에 코로 숨을 내뱉어야 진정한 기네스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준다. 

기네스 테이스팅 <3

이때 마셨던 기네스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프레쉬하고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였다. 어찌나 맛이 있던지 얼른 투어를 끝내고 맨 위층에 있는 바에 가서 파인트로 시원하게 꿀꺽꿀꺽 마시고 싶었다. 아참! 기네스 투어가 끝나면 공짜로 기네스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기네스 건물 맨 위층으로 가면 사방이 유리로 뚫려 더블린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시원한 파인트 크기의 기네스를 마실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사람이 넘나 많기 때문에 앉는 것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더블린 시내를 구경하며 기네스를 마셔보자.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 나의 최애 place는 바로 기네스 공장이 아니었나 싶다.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난다면 정말 꼭 꼭 꼭 기네스 맥주 공장에 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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