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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imbus Dec 19. 2016

디자인 툴에 대한 바른 생각

Designer. Raymon Park

아침에 눈을 뜨고 잠이 들기 위해 눈을 감을 때까지 우리들은 디자인된 무언가의 안에서 살고 있다.

그만큼 디자이너도 늘어나고 있고 그 수요도 늘어감에 따라 디자이너를 꿈꾸고 하나의 목표로 삼고 나아가는

학생, 청년들도 늘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디자인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학교 과정 이후) 디자인 프로그램들(이하 디자인 툴) 을 대하는 자세, 태도, 생각에 대해 내가 그동안 느끼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세상에 다양한 디자인 분야 웹디자인, 제품디자인, 자동차디자인, 편집디자인, 영상디자인, 광고디자인 등 수없이 많은 디자인 분야가 존재하고 3D프린터, VR 등 새로운 디자인 분야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 분야를 공부하기 전 우리는 포토샵, 일러스트, 마야, 라이노, 에프터이펙트, 머드박스와 같은 수없이 많은 디자인 툴을 배우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자인 툴은 말 그대로 도구다.



디자인 분야들은 각각의 고유한 이론들 법칙 사회적 통념을 바탕으로 그 깊이감이 어마어마하다. 일반적인 웹 디자인, 편집디자인등 어떠한 시각적인 매체를 디자인하는 분야들은 인지심리학에 기초한 디자인 요소 (그리드, 레이아웃, 컬러, 폰트 등)들이 있으며, 영상, 광고, 영화와 같은 영상디자인 분야들은 시각적 효과, 경험, 움직임과 같은 감성적인 부분을 신경 써줘야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다양한 디자인 분야들의 디자인 요소들 또한 심층적으로 접근하며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는 이론이 존재하고 더 나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 각각의 요소들을 깊이감 있게 학습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법한 색채심리학이다.

주황색은 활동적인 느낌을 주며 사회성을 표현할 때 사용이 된다. 또한 광고디자인에서는 주황색을 많이 쓰는데 그 이유는 주황색은 식욕을 촉진하게 되는 색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수많은 연구와 검증에 의해 나온 결과물이며 이는 인간의 행태에 대한 연구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일반화되고 법칙이 생겨난 것이다.


이처럼 각각의 디자인 분야에 디자인 요소들 나아가 타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져야 하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런 디자인 분야에 대한 깊이감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디자인을 시작하는 사람, 난 광고디자인을 공부해야지라고 하고는 포토샵, 일러스트를 먼저 학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툴에 대한 숙련도가 쌓이게 되면 어느새 “난 광고디자인을 할 줄 알아 “로 그 생각이 바뀌어있다. 이런 경우는 너무도 많이 보았고 나도 경험을 했으며 이는 크나큰 착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쓸 줄 안다고 작가가 아니며 신발을 신었다고 해서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디자인 툴은 어디까지나 도구인 것이다. 포토샵을 다룬다고 그래픽디자이너가 아니고 인디자인을 다룬다고 편집디자이너가 아니며 에프터이펙트를 다룬다고 영상디자이너가 아니라는 말이다.

디자인 툴을 먼저 배우고 익히고, 절대 툴 공부와 디자인 공부를 병행하지 말아라.


디자인 툴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것만큼 디자인 분야 공부의 시작에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툴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 분야의 수많은 이론들을 학습하게 되면 표현하는 방법도 익숙하지 못하며, 받아들이기도 더뎌지게 되고 디자인 툴을 사용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에만 급급해질 뿐이다. 그리고 결국 어느새 디자인 툴의 숙련도에 매달려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쯤 되면 “아! 툴이 아니고 디자인을 알아야 해” 라고 하며 다시 디자인 이론과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디자인 툴에 대한 숙련도는 떨어지게 되고 다시 디자인 툴을 학습하는 무한의 굴레를 돌기 시작하는 것이다.



디자인 분야를 생각하고 있을 때 디자인 툴을 먼저 배우고 익히도록 해라. 도구를 어느 정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그때가 본격적인 디자인 분야 학습의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디자인 툴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디자인 툴이 익숙해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책을 보며 암기하고 단축키 표를 받아서 외우려고 하니 거부감만 들고 숙련도가 오르지 않는 것이다. 하나의 디자인 툴은 수백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무슨 수로 모두 외우고 활용할 수 있겠는가!


물론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은 필히 외워주게 되면 좀 더 빨리 숙달할 수 있으나,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다. 세상이 좋아진 지금 인터넷에는 무수히 많은 튜토리얼들이 존재한다. 그 영상을 보거나 포스팅을 보며 거기에 있는 기능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다.


어떠한 튜토리얼이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기능은 당연히 가장 많이 사용이 되는 기능들이다. 그리고 여러 개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익숙하게 이용을 하고 있을 것이며, 튜토리얼에 따라 새롭게 알게 되는 기능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이다.


그다음은 영상이 아닌 완성된 어떠한 작품을 최대한 똑같이 따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하다 보면 다양한 기능들 중에 본인이 사용하는 기능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자연스럽게 갈라지게 된다. 그리고는 본인이 알고 있는 기능들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사용하는 기능들에 대해서는 그 숙련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툴이 익숙해졌을 때 디자인 분야의 공부를 진행해야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더욱 빠르게 디자이너의 자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되려고 한다면 도구에 대해서는 걱정 없도록 해야 한다. 디자인 툴은 나의 디자인을 도와주는 도구인 동시에 디자이너의 길을 힘들게 하는 방해꾼이기도 하다.


디자인 툴 때문에 내 앞으로의 디자이너의 지식과 목표가 딜레이 되는 것만큼 아까운 시간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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