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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소흠 Dec 08. 2019

스웨덴 우메오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공부하기 - (2)

UID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후의 포트폴리오와 SOP 준비 과정 

11월 말쯤 Umeå Institute of Design을 알게 된 이후로부터 결과 발표가 난 4월 6일까지의 지원 과정 중 포트폴리오와 motivation letter를 만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1. 학교에 대한 파악

지원에 앞서 가장 먼저 UID 웹사이트를 보며 학교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 학교의 교수진은 어떤지, 어떤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지 파악을 가장 먼저 했다. 사소하게 보여도 MFA in Interaction Design 페이지를 계속 읽어보면서 내가 원하는 바와 학교에서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했다. 또한, UID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랙션 디자인 블로그를 확인하며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디자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지 확인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지원했던 다른 학교 중 Copenhagen Institute of Interaction Design은 UID에 비해 디자인 외 다른 전공 학생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내가 한 작업 중에서 어떤 면을 더 강조해야 되는지 그 어떤 멘토보다 더 잘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출처: uid.umu.se/

일례로 UID 홈페이지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석사 과정 첫 페이지에는 "It is all about people, rather than technology"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이 얼마나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 중 하나인 "user-centered design"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고, 이는 내가 UID의 이런 디자인 교육 철학과 앞으로 2년간 함께 하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 석사과정 원서 접수 워크숍 참고 메일

2. Study in Sweden 설명회 

정말 신기하게도 지원 준비를 시작한 이후로 Study in Sweden에서 딱 맞춰 설명회 관련 이메일이 왔다. 예전에 해외 유학 관련 설명회에서 이메일 구독 신청을 했었어서, 스웨덴 학교 관련 이메일이 종종 오고는 했는데, 평소에는 습관적으로 휴지통으로 바로 버리는 이메일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설명회 신청을 하게 됐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석사과정 합격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스웨덴은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스웨덴 석사 과정 지원자들을 위한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해주고 있고, 문의 사항도 빠르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스웨덴은 University Admission이라는 국가 기관에서 대학 입학 과정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지원 시기나 필요한 서류, 발표일도 학교별로 거의 동일하고 지원하는 플랫폼도 기본적으로 이 사이트를 통해서 이뤄진다. 


3. 포트폴리오 정리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지난 4년간 나의 결과물을 하나로 정리해서 보여줘야 했다. 물론 나의 모든 결과물을 다 보여준다면 제일 좋겠지만, 다른 사람이 나의 장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든 프로젝트를 넣어서 내가 이만큼이나 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지만, 때로는 과감하게 필요 없는 프로젝트는 빼는 용기도 필요하다. 

 프로젝트 성격과 결과물 형태에 따라 지난 프로젝트를 정리한 리스트

먼저 대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디자인 프로젝트를 크게 프로젝트 성격과 결과물 형태에 따라 엑셀에 정리했다. 사소한 프로젝트라도 일단 모두 포함했다. 나중에 결과물을 보안하거나, 비슷한 주제로 여러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나중에 모두 묶어서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리스트를 참고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프로젝트 간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고, 나의 포트폴리오가 특정 결과물(ex. 모바일 UI, 웹 UI 등)만 보여주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UID 웹사이트에 명시되어 있는 신입생 포트폴리오 평가 조건

그다음, 이 리스트와 UID 홈페이지에서 지원 학생들을 위해 명시해놓은 포트폴리오 평가 조건을 서로 비교하면서, 각 평가 조건과 나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맵핑시켰다. 물론 하나의 평가 조건 당 하나의 프로젝트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나의 전반적인 포트폴리오가 모든 조건을 건드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Experience with individual and group work" 조건을 참고해서 개인 작업물과 그룹 작업물을 적절하게 조합했고, "design thinking and problem-solving capability"와 "critical and analytical thinking" 조건을 참고해서 나의 결과물이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건드렸는지,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의 사고 과정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4. Motivation Letter 준비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진행한 석사 원서접수 워크숍을 통해 Motivation Letter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나 자신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인터랙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점이다. 

포트폴리오를 위해 정리했던 디자인 프로젝트 리스트가 초안을 잡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는데, 무엇보다 시간 순서대로 내가 만들었던 디자인 결과물을 살펴보며 각 프로젝트를 왜 만들었는지, 당시에 디자인할 때 디자이너로서 어떤 책임을 갖고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다시 생각해보며 인터랙션 디자이너로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처음 디자인을 시작했을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디자인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파악하며 4년간의 공부를 끝내고 인터랙션 디자인을 추가로 2년 더 공부하고 싶은 이유를 진솔하게 적었다. 이 이야기 안에서 다른 나라가 아니라 왜 하필 스웨덴 우메오인지 함께 녹여내며 motivation letter를 완성했다. 


*현재 2020년 가을학기를 위해 2020년 1월 15일까지 석사과정 원서 접수 중입니다! 원서 접수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이나 물어보고 싶은 사항은 언제든지 soheum@naver.com으로 문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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