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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진 Jul 27. 2024

[RIIZE(라이즈)] 변신 앞에 불가능은 없어

싱글 'Impossible'에 대한 단상

올해 6월 첫 번째 미니 앨범 [RIZING]의 발매를 앞둔 RIIZE(라이즈)가 프롤로그 싱글 ‘Impossible’을 공개했다. 그간 청춘의 설렘을 담은 매력적인 팝 ‘Memories’, 전 국민을 춤추게 한 ‘Get A Guitar’를 거쳐 2000년대의 감성을 듬뿍 담은 ‘Love 119’을 써내며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줬던 이들이 이번 노래로 주목한 것은 바로 하우스. 1980년대 미국 시카고 언더그라운드 클럽 신에서 탄생한 뒤, 지금은 엄연히 대중음악의 한 갈래로 자리 잡은 이 장르를 통해 RIIZE(라이즈)는 전에 없던 새로운 모습을 포착한다. 


최근 하우스가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사고 있다. 팝스타 Beyonce(비욘세)가 2022년 정규음반 [RENAISSANCE]의 수록곡 ‘BREAK MY SOUL’을 통해 하우스를 전면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아일릿 (ILLIT)은 데뷔 앨범 [SUPER REAL ME]의 타이틀 곡 ‘Magnetic’에 하우스를 적극 가미, 음악 신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Roller Coaster’, ‘벌써 12시’ 등과 같이 반짝이는 팝을 들려주던 청하 역시 얼마 전 신곡 ‘EENIE MEENIE (Feat. 홍중(ATEEZ))’에 하우스의 세부 장르인 딥하우스를 녹여 색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4분의 4박자 기반의 댄스 음악 하우스의 맛을 제대로 살린 건 SM 소속 뮤지션들이다. 2013년 퍼포먼스, 비주얼, 음반 콘셉트 중 무엇 하나 놓치지 않은 마스터피스 ['Pink Tape' f(x) The 2nd Album]을 발매한 f(x)(에프엑스)가 그 시작이다. ‘STEP’ 같은 곡에 하우스를 매끈하게 차용하며  ‘U-U-U-U-U-U-U Watch My Step 굽 높은 힐 / 위태위태한 너를 지나쳐 달려 난’ 등 일상적이지 않은 가사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이후 2015년은 SM발 하우스 음악이 꽃핀 시기다. SHINee(샤이니)의 활동 초기 명곡 ‘View’가 수록된 [Odd], K팝 최초로 보깅 댄스를 퍼포먼스로 활용한 f(x)(에프엑스)의 ‘4 Walls’도 모두 이때 발표됐다. 이 외에도 루나(LUNA)의 ‘Free Somebody’, 보아(BoA)의 ‘ONE SHOT, TWO SHOT’, 태민(TAEMIN)의 ‘Drip Drop’까지 사운드 장인 SM이 창조한 하우스 계보는 탄탄하다. 


다만 RIIZE(라이즈)표 하우스는 그간 SM 뮤지션들의 활동 궤적과는 결이 다르다. 히트곡 제조기 KENZIE(켄지)가 직접 빚은 싱글 ‘라차타 (LA chA TA)’로 데뷔한 f(x)(에프엑스)나, 컨템퍼러리 밴드를 표방하며 커리어 초기부터 다방면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마다하지 않던 SHINee(샤이니)가 어느 정도 일관된 사운드를 들려줬다면 이들은 다르다. 레트로(‘Love 119’), 펑크(Funk)(‘Get A Guitar’), 힙합(‘Siren’) 등 여러 분야를 종횡무진 오가며 음악적 색을 바꾼다. 자신들의 다양한 감정을 곡에 담아 표현하는 독자적 장르인 'Emotional Pop(이모셔널 팝)'을 내세우기는 하나, 음악 장르에서 만큼은 한계가 없다. 



그렇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하우스를 중심으로 써낸 이번 신곡 ‘Impossible’은 또 한차례 RIIZE(라이즈)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한다. 음악적으로는 매혹적이고 가사는 희망차며 퍼포먼스는 빈틈없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NCT127(엔시티 127), 태연(TAEYEON), 동방신기(TVXQ!) 등 굵직한 아티스트에게 가사를 써준 작사가 황유빈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번 노래는 ‘모두 불가능하다고 여기더라도 서로 같은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순간 불가능은 가능으로 바뀌며, 더 이상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도입부, ‘2 AM 2 AM 꿈속이 익숙한 잠든 까만 밤에도’ 꿈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한다는 서사나 ‘Got me flyin' in my dreams right now / 모두가 불가능해 안 된다고 하지 왜 / Can't lose’ 노래하는 후렴구는 리스너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하다. 작년 한 해  IVE(아이브),  H1-KEY (하이키) 등 여성 아이돌 그룹의 목소리로 듣던 임파워링(Empowering)한 메시지를 RIIZE(라이즈)가 매끄럽게 이어 받았다. 


또 하나, 곡이 가진 핵심 포인트는 쫀쫀한 스탭의 댄스라인. 시작과 동시에 가볍게 발걸음을 뗀 뒤 음악이 흐르는 내내 빠른 스텝을 밟고, 사이사이 가벼운 발차기 등을 섞으며 달려나가는 ‘Impossible’의 퍼포먼스는 무대에 빼곡하다 못해 빽빽한 에너지를 채운다. 데뷔전 퍼포먼스 비디오에 사용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싱글 'Siren'에 비견되게 강렬한 댄스로 중무장했다. 곡 후반부 힘을 푼 채, 리듬을 타는 부분에서는 태민(TAEMIN)의 ‘Move’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딱 그만큼 중성적이며, 딱 그만큼 시선을 빼앗는 호흡이 인상적이다. 


그리하여 어느덧 데뷔 2년 차에 다다른 RIIZE(라이즈)의 행보는 늘 새롭고 예측 불가하다. ‘Impossible’이 이를 증명한다. 중첩된 사운드를 털어내고 무게감이 덜한 하우스를 핵심으로 퍼포먼스와 메시지에 힘을 실은 싱글 ‘Impossible’. 실제로 노래는 국내 주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최신 차트(발매 1주 이내) 1위, HOT100(발매 30일 이내) 3위 등을 차지했으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좋은 음악에는 늘 좋은 반응이 뒤를 잇는다. 정상을 향하는 RIIZE(라이즈)의 변신 앞에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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