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일상의 새로움

by Joy


12월 25일.

너무나 특별하고 성스러운 날, 나는 결혼을 했다.


지금도 가끔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수많은 시간과 사건들이 이어져

결국 나를 지금의 삶으로 데려왔다는 사실이.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이 결혼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되었다.


이 선택은 나의 삶 대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환경과 가족을 떠났고,

그동안 해오던 일도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먼 캐나다에 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니

자연스럽게 지난 11개월의 시간을 되짚어 보게 된다.

돌아보면 참으로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남편과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도 했고,

한국에 꽤 오랜 시간 머물기도 했다.


나의 일정이 아닌

남편의 스케줄에 맞추어 살아가는 삶.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하루가 흘러가는 삶.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느 순간 문득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살아가는 방식도 있구나,

이게 주부의 삶인가—

혼잣말처럼 생각 속에서 지나가듯 말을 건넨다.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들,

달라진 모든 상황에 적응하려 애쓰다 보니

처음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가 있었다.

시간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그 시간들 속에서

내 마음에 머물렀던 생각들을

이곳에 조금씩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이 기록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소소하지만 따뜻한 행복으로 남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