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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진 Aug 29. 2021

김지영의 뒷모습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영화가 문학을 만났을 때 2 - 「82년생 김지영」

 

1. 세상을 바꾸는 시간, '책읽기 이후의 글쓰기'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법이나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까.
 
 - 「82년생 김지영」, 132쪽.

 

 어릴 때부터 책이 마냥 좋았다. 무엇이든 자주 읽고, 많이 읽었다. 언제나 책을 가까이했다. 책은 곁에 있어도 그 존재 이유를 굳이 묻지 않아도 되는 공기 같은 존재였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 책의 존재 이유를 이제는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았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래서 생각한다. 우리는 왜 책을 읽으며, 책을 읽는 데에는 어떠한 목적이 함축되어야 하는지 말이다. 더 나아가 '책읽기'와 '글쓰기'가 힘을 합친다면 얼마나 더 좋은 세상을 보게 될 수 있는지까지 상상해본다.

 위에서 인용한 본문은 '책읽기 이후의 글쓰기'가 세상에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잘 설명해준다. 먼저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불합리하고 미숙한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책읽기는 독서의 의미 있는 목적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면 세상은 정말로 바뀐다. 한 시대의 베스트셀러가 해마다 사회에 큰 파장과 유행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책을 단순히 읽기만 하고 끝낸다면 세상은 '겉으로만'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은 채 말이다. 베스트셀러는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것들에 대한 단순한 읽기 행위는 세상의 규칙과 약속과 습관을 크게 바꾸어 놓지 못한다. 그래서 책읽기 이후의 행위가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글을 쓴다. 책을 읽고 떠오르는 사고와 감정을 기술한다. 새롭게 얻은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 책을 읽고 변화된 가치관을 글쓰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도 함께 새로운 생각과 행동에 동참하도록 돕는다. 한 사람씩 천천히 읽고 쓰고, 변화하고 행동한다. 세상은 바뀐다. 바뀌어서 한 걸음 더 성장한 세상을 본다. 우리는 그렇게 밤을 읽고, 새벽을 쓰고, 아침을 볼 것이다. 지금부터 써 내려갈 글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더 나아가서 세상의 겉과 속까지 모두 바꿀 수 있는 작은 도화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읽기 이후의 글쓰기'는 정말로 세상을 바꾼다. 우리는 그렇게 밤을 읽고, 새벽을 쓰고, 아침을 볼 것이다.

 

2. 르포르타주 문학과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취재하고 고발하다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와 감독은 여성이 경험하는 현실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깔끔하고 담담하게 옮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로 서사를 풀어가기 때문에, 주인공 '김지영'의 이름에 자기 자신, 어머니, 딸, 아내 등 어떤 존재를 대응시켜도 말이 된다.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속에 와닿는 이야기이다.

 작품은 주인공 '김지영' 씨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조망한다. 그리고 그녀가 학생이자 딸로, 회사원이자 어머니로 살아가며 부딪히는 갈등과 문제를 제시하며 전개된다. 남아선호가 팽배한 80년대에 태어나 남동생과 비교당하며 자란 이야기부터, 취업전선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이야기를 거쳐, 출산 갈등으로 시댁에서 무시를 받고 회사생활과 독박 육아를 병행하다 사표를 쓰는 이야기까지, 여성들이 겪는 현실이 사실적으로 담긴다.

 

 작가는 각각의 에피소드에 대응되는 갈등과 문제를 첨예하게 파고든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작가가 여성이 경험하는 갈등과 문제를 진단하며 그 근거로 객관적인 통계자료와 전문가의 견해, 언론 기사를 함께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가 활용됨으로써 작품은 내용 면에서 객관성과 신뢰성을 지니게 된다.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이러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서술 방식을 사용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즉 이 작품은 단순히 흥미를 위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 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르포르타주 문학'인 것이다. 사람들이 이 작품을 감상하며 마치 사회의 갈등과 문제를 취재하고 고발하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작품은 단순히 흥미를 위한 소설이 아니다. 우리의 사회 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르포르타주 문학'인 것이다.

 

3. 82년생 김지영, 71년생 어머니

 

 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핵심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서사 갈등의 구조가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 문제'를 토대로 구축된다는 점이고, 둘째로 주인공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삶과 닮아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 문제'란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차별과 불합리성을 의미한다. 이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여성이란 가장 가깝게는 여성인 자신을 가리키며, '가족' 혹은 '소속집단' 내에 속하는 여성, 예컨대 어머니, 딸, 아내, 직장이나 학교 사람들과 같은 존재를 지칭한다.

 소설의 기저를 이루는 두 가지 핵심을 이끌어내면서, 주인공 '김지영' 씨의 이야기가 나의 '어머니'의 삶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머니의 얼굴을, 그녀의 어린 시절 앳된 얼굴과 그녀가 나를 낳기 전 건강했던 젊음을, 그리고 나를 기르며 깊어지던 주름살을 떠올렸다. 그리고 어머니가 살면서 경험한, 여성으로서 견뎌야 했던 차별과 모멸과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주인공 '김지영'과 어머니가 동시대에 공통적으로 경험한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가 '82년생 김지영'의 일생을 조망하고 그에 따라오는 갈등과 문제를 하나하나 밝혀낸 것처럼, 50년간 여성으로 살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71년생 어머니'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의 갈등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지, 새로운 가치관을 모색하고자 한다.

 '82년생 김지영'과 '71년생 어머니'. 얼마간의 세대차를 두고 있지만 그들이 경험했던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은 변함없이 그대로 답습된다. 지금부터 두 여성이 공통적으로 겪은 어려움 중에서 '자아의 포기' 문제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살펴보자.

 

작품을 감상하며, 주인공 '김지영' 씨의 이야기가 나의 '어머니'의 삶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아의 포기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머니'라는 단어를 다른 낱말로 대체할 수 있다면, '포기'라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두 단어는 매우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사람인 대상을 지칭하느냐, 그 대상이 감수해야 하는 속성을 의미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되면서 경험하는 '포기'는 주인공 '김지영' 씨의 어머니인 '오미숙' 여사의 세대에서부터 이어진다.

 

 "나도 선생님 되고 싶었는데."
 엄마는 그냥 엄마만 되는 줄 알았던 김지영 씨는 왠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아 웃어 버렸다.
 "근데 왜 선생님 안 했어?"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그때 여자들은 다 그러고 살았어."
 "그럼 선생님 지금 하면 되잖아."
 "지금은, 돈 벌어서 너희들 학교 보내야 하니까. 다 그래. 요즘 애 엄마들은 다 이러고 살아."
 어머니는 자신의 일생을, 김지영 씨의 어머니가 된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 끝을 꾹 밟고 선 작지만 묵직하고 굳건한 돌덩이. 김지영 씨는 그런 돌덩이가 된 기분이었고 왠지 슬펐다.
 
 - 본문 36쪽.

 

 작중에서 '김지영' 씨의 어머니 '오미숙' 여사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정의 뒷바라지와 출산과 육아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어릴 때에는 공부하는 오빠들의 학비를 보태느라고 꿈을 포기하고 일을 해야 했고, 좀 더 커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딸을 낳고 길러야 했던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의 이전 세대 여성들이 그러했듯, '71년생 어머니'의 이전 세대 여성들도 자신의 자아성취를 포기해야 했다. 어머니의 어머니, 나에게는 할머니인 김 여사는 위로 오빠가 넷 있었다. '오미숙' 여사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오빠들을 학교에 보내는 데 돈을 보태느라고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미싱사의 시다로 일하기 시작했다. 오빠들이 모두 좋은 대학에 입학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젊음을 모두 일하는 데에 바쳤고,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할 수 없었기에 할머니는 그 시절이 서럽고 슬펐다고 회상하신다.

 여성들의 이러한 '자아의 포기' 문제는 세대를 거듭해도 개선되지 않는다. 할머니 김 여사의 딸인 어머니도 자신의 어머니가 남긴 발자국을 똑같이 밟게 되는 것이다. 마치 '김지영' 씨가 어머니 '오미숙' 여사가 걸었던 '포기의 길'을 그대로 따라 걸었듯이 말이다.

 

'82년생 김지영'의 이전 세대 여성들이 그러했듯, '71년생 어머니'의 이전 세대 여성들도 자신의 자아성취를 포기해야 했다.

 

 김지영 씨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 그러니까 출산 이후에도 직장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과 벌써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데에 대한 죄책감을 남편에게 열심히 설명했다.
 (…중략…)
 “그래도 지영아,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얻게 되는 걸 생각해 봐. (…중략…) 그리고 정말 애 맡길 데가 없어서, 최악의 경우에, 네가 회사 그만두게 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책임질게. 너보고 돈 벌어오라고 안 해.”
 “그래서 오빠가 잃는 건 뭔데?”
 “응?”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라며. 나는 지금의 젊음도, 건강도, 직장, 동료, 친구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도, 계획도, 미래도 다 잃을지 몰라. 그래서 자꾸 잃는 걸 생각하게 돼.”
 (…중략…)
 “그렇겠네. 오빠도 힘들겠다. 근데 나 오빠가 돈 벌어오라고 해서 회사 다니는 건 아니야. 재밌고 좋아서 다녀. 일도, 돈 버는 것도.”
 
 - 본문 137쪽.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예술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경험을 쌓아 온 어머니는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회사에 취업해 디자인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를 낳은 후로는 자신이 좋아하던 그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디자이너'라는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매번 적은 월급을 받으며 밤샘 작업을 하는 여건에서는 도저히 어린 나를 기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집안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엄마는 다시 취업에 매달렸고, 결국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는 공무원이 되어 또다시 업무와 야근에 치이며 직장생활과 육아를 동시에 떠안게 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4년 대한민국 기혼 여성의 약 20%가 결혼, 임신, 출산, 어린 자녀의 육아와 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을 한다고 한다. 이렇듯 결혼, 출산, 육아의 삼중 구조 속에서 여성들은 진정한 '자아'를 잃어간다. 이는 단순히 일을 그만둔다는 것을 넘어 자신의 능력과 자아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나씩 포기할 때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면서 애틋함과 아쉬움, 죄책감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자아는 포기할 수 있지만 아이는 포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땐 어머니가 매일의 야근으로 나를 잘 돌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는데, 이젠 나로 인해 많은 걸 잃고 늙어가는 어머니를 보며 내가 어머니에게 죄송함을 느낄 때가 많다.

 

가정의 소소한 규칙과 약속과 습관들이 먼저 바뀔 때, 세상도 한바탕 크게 변화할 수 있다.

 

 4. 세상의 모든 '어머니인 여성'께 드리는 글

 

 아내는 여전히 초등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고, 나는 아내가 그보다 더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거밖에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그게 꼭 하고 싶어서 하는 일. 김지영 씨도 그랬으면 좋겠다.
 
  - 본문 174쪽.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는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의사가 육아를 시작하면서 전업주부가 되어 아이의 문제집을 풀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 가정의 모습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과 그때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다소 착잡했다. 나의 어머니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어머니인 여성'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조금 식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사실 남성에게 '여성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라'라는 가르침은 그리 효과가 크지 않다. 두 성별은 생물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꽤 달라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배려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역지사지란 조금 다른 각도의 처치다. 세상 모든 여성들의 모습에 '나의 가족'의 모습을 투영해보는 것이다. 세상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 만약 나의 소중한 가족이라면, 나의 어머니나 아내나 딸이라면,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심해하지 않을 것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세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여성들의 모습 속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들을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물론 이 처치는 자신의 가족 구성원인 여성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방법이다. 가정 내에서 두 성별이 동등한 지위와 인격을 가지고 서로를 대할 때, 이러한 이상적인 가정의 모형이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 가정의 소소한 규칙과 약속과 습관들이 먼저 바뀔 때, 세상도 한바탕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소소한 규칙과 약속과 습관들까지 속속들이 바뀌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드는 건 우리 모두의 몫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정한 갈등과 문제가 하나도 없는 세상은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변화하고 행동함으로써 세상의 겉과 속에 숨은 갈등과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만든다. 소소한 규칙과 약속과 습관들까지 속속들이 바뀌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드는 건 우리 모두의 몫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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